세계 최대 콘서트홀, 각국정상 메르켈 총리가 초청
이날 각국 정상들은 함부르크 필하모닉 주립 관현악단 단장인 미국 출신의 지휘자 켄트 나가노(Kent Nagano)의 지휘 아래 함부르크 필하모닉 주립 관현악단의 베토벤 교향곡 9번 연주를 감상하게 된다. 또 수많은 독주자와 함부르크 주립 오페라 합창단의 공연이 전개될 예정이다.
올해 1월 초 개장한 엘브필하모니는 함부르크 새 상징건물로 부상한 콘서트홀이다. 스위스의 세계적 건축 기업 헤어초크 앤드 드 뫼롱(Herzog & de Meuron)이 설계했으며 현존하는 콘서트 홀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음향 시설 또한 도쿄의 산토리홀을 설계한 일본의 음향학자 야스히사 도요타(Yasuhisa Toyota)가 설계해 세계 최고로 꼽히고 있다.
이 건물은 함부르크 도시재생 사업의 하나로 오래된 카카오 창고를 허물지 않고 개조해 그 옥상에 콘서트홀과 호텔을 지었다. 하펜시티는 16년 전에 처음 엘브필하모니를 짓기로 기획한 후 2007년에 첫 삽을 떴다. 하지만 건설 초기 약 2억4000만 유로의 건설비용이 예상보다 많이 나오면서 최종 7억8900만 유로의 공사비가 들어가면서 몇 번의 공사 지연을 겪었다. 우여곡절 끝에 건설 비용의 4분의 1을 시민들의 자발적 모금과 자선 수익금으로 충당하면서 10년 만인 2016년 10월에 완공하게 된다.
총 높이가 110미터(m)로 지붕이 파도가 치듯 한 모습으로 꾸며 낮은 부분이 30미터 이상 높이 차이가 있다. 26층 규모로 사용면적은 12만제곱미터(㎡)다. 총 3개의 콘서트홀로 구성돼 2150석의 대형극장, 550석의 중형극장, 170석의 작은 극장이 있다. 또 244개의 객실을 가진 오성 호텔과 47개의 대형 아파트가 들어서 있다.
엘브 강 위에 우뚝 솟아 있는 엘브필하모니의 외관 모습은 마치 음악이 흐르는 듯한 파도모양의 독특한 디자인으로 돼 있어 주변의 함부르크 항구 풍경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함부르크 시내와 항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으로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몇 달치 공연 티켓이 모두 매진될 정도로 새로운 관광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함부르크의 효자 건물이 된 엘브필하모니를 함부르크 사람들은 엘피(Elphi)라는 별명을 지어 부를 정도다.
엘브필하모니가 독일의 새로운 문화적 상징으로 부상함에 따라 메르켈 총리가 이번 G20 정상회의의 강력한 문화 메시지를 보내고자 각국 정상들을 초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