訪獨 김정숙 여사, 학창시절 영감 준 윤이상 묘소 참배

입력 2017-07-06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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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통영 그리워했던 윤이상 생각해 통영 동백나무 기념식수로 식재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5일 오후(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가토우 공원묘지에 있는 윤이상 묘소를 방문해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독일을 공식 방문한 김정숙 여사가 5일(현지시간) 오후 베를린 가토우 공원묘지(Landschaftsfriedhof Gatow)에 있는 고 윤이상(1917~95) 선생의 묘소를 참배했다.

김 여사의 이번 참배는 올해가 윤이상 선생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여서 그 의미가 크다. 경남 통영이 고향인 그는 세계적인 작곡가였지만 1967년 동백림(동베를린) 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수감됐고 석방 후 독일에 정착했다. 하지만 윤 선생은 말년까지 고향 통영을 그리워했지만 돌아오지 못했다.

이날 행사에서 김 여사는 묘비 앞 동백나무 기념식수에 대해 “윤 선생은 저의 학창시절 음악 공부 때 영감을 많이 주신 분인데다 조국 독립과 민주화를 염원했던 윤 선생을 위해 고향인 통영의 동백나무를 전해서 뜻을 기리고 싶었다”며 “병충해 때문에 원래 식물 통관이 굉장히 힘든데 까다로운 통관을 모두 잘 마치고 묘소에 심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여사는 “윤 선생이 살아생전 일본에서 타신 배로 통영 앞바다까지만 오고 정착 고향땅을 밟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많이 울었다”며 “그래서 통영에서 동백나무를 가져오게 됐다”고 말했다.

윤이상 묘비 앞 기념식수로 심은 동백나무 앞에는 붉은 화강암으로 된 석판에 금색으로 ‘대한민국 통영시의 동백나무. 2017.7.5. 대통령 문재인 김정숙’이란 글자가 새겨져 있다.

이날 참배에 동행한 박영희 전 브레멘 음대 교수는 김 여사에게 “윤 선생 생가를 윤이상 재단에서 2008년에 사들였지만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현재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해 기념관을 만들지 못하는 상태다”고 밝혔다. 참배에 동행했던 윤이상 제자들도 김 여사에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요청했다. 이에 김 여사는 “노력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이날 김 여사는 검은 리본에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김정숙, 조국과 통영의 마음을 이곳에 남깁니다’고 적힌 하얀 원형 꽃다발을 윤이상 묘소에 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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