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 분야 남성 인사들로만 45명 구성…일·가정 양립문화 확산이 목표
“성(性)평등은 공공재이자, 평등 민주주의를 위한 시작이다. 그 시작을 함께 하고 싶었다. 실질적 평등 민주주의가 이뤄져 좋은 사회가 만들어지면 그 혜택은 남성도 함께 누리게 된다.”
‘성평등 보이스’의 김형준 단장(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은 지난 7일 ‘성평등 보이스’ 출범식에서 “성평등 문화 확산을 위해 힘쓰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성평등 보이스’는 성평등 문화 정착과 확산을 위한 선도적인 남성들의 모임으로,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양성평등주간 기념식 자리에서 출범했다. 김 교수를 초대단장으로 배우 권해효 씨, 강학중 한국가정경영연구소장, 기원규 롯데그룹 경영혁신실 상무, 김종식 아모레퍼시픽 HR부문 상무, 이원준 KT 기업문화실장(상무), 심재원 작가 등 성평등과 폭력예방에 관심이 높은 문화·체육계, 민간단체·경제계 남성인사 45명으로 구성됐다.
김 단장은 이날 출범식에서 ‘성평등은 시대정신이다’라는 푯말을 들고 성평등에 대한 평소 생각과 ‘성평등 보이스’의 역할과 향후 활동계획에 대해 밝혔다.
김 단장에 따르면 우리 사회는 성평등에 대해 3가지 착각을 하고 있다. 우리 사회가 이미 양성평등이 이뤄졌다고 생각하는 것과 성평등은 여성만을 위한 것으로 여긴다는 점, 마지막으로 성평등은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단장은 “성평등이 실현되면 좋은 사회가 만들어지고,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간다”며 “잘못된 착각과 오해에서 벗어나 진정한 양성평등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또 “성평등은 공공재라는 인식이 확산돼야 한다. 남성이 앞장서서 우리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소리쳐줘야 한다”며 “이게 바로 성평등 보이스를 만든 근본적인 이유”라고 밝혔다. 김 단장은 “양성평등에 대한 지수를 만들어 평등지수가 실질적으로 작동되고 있는지를 체크할 필요가 있다”면서 “1년 후에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검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단장은 최근 발표된 한국은행 조사통계를 언급하면서 저출산 문제는 양성평등적 시각에서 접근하는 것이 문제해결을 위한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1% 늘어나면 출산율이 약 0.3~0.4% 상승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며 “이는 북유럽 국가를 통해서도 확인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가정 양립이 우선시 돼야 한다”며 “여성이 경제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면 출산율도 높아지고, 국가 경제도 좋아진다”고 김 단장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