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세 여아를 유괴, 잔인하게 살해하고 유기한 혐의로 기소된 ‘인천 초등생 살인범’이 세간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살인범의 성장배경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일 조선일보가 보도한 인천 초등생 살인범 A양과 인천구치소에서 약 2개월 동안 함께 복역한 B씨의 증언에 따르면 A양은 비교적 부유한 환경에서 자란 것으로 보인다. B씨는 인터뷰에서 “A양에게 변호사가 국선이냐 물었더니 사선이라기에 어머니가 돈이 많냐고 물었다”라며 “이에 A양은 웃으며 ‘그런 편’이라고 답했다”라고 말했다. B씨는 또 “A양은 자신의 아버지가 인천에서 의사이며 어머니가 부천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한다더라”라고 전했다.
실제로 인천 초등생 살인범 A양은 집안에 의학 관련 서적이 많았고, 인체해부학 서적을 즐겨 읽은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또 A양의 어머니가 구치소에 넣어준 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B씨는 “탐정 추리물 시리즈 4권이 들어와 ‘살인을 저질러놓고 저런 책밖에 안 읽는구나’라고 생각했다”라면서 “A양이 정신 감정을 받고 온 직후에는 아스퍼거 증후군과 관련된 책이 두 차례 들어오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아스퍼거 증후군 관련 책은 부모로 추측되는 사람이 이미 정독을 한 듯 연필로 밑줄이 쳐져 있었다고 전했다.
A양 측은 형량을 낮추려는 의도로 아스퍼거 증후군 등 정신질환으로 인한 범죄를 주장하고 있지만 A양의 심리 분석을 담당했던 김태경 우석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A양에게 아스퍼거 증후군의 특징은 보이지 않는 것으로 판단한 바 있다.
B씨는 A양이 어머니에게 사랑을 많이 못 받았다고 느꼈던 일화도 공개했다. 그는 “A양이 예전에 우울증 때문에 힘들다고 어머니한테 이야기했다”라며 “그때 A양의 어머니는 ‘나도 너 때문에 힘들다. 내 감정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 너는 네가 알아서 해’라고 말했다더라”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B씨는 인천 초등생 살인범 A양에 대해 “수감 첫날 웃으며 들어왔다”, “여자 좋아하냐고 물었더니 맞다고 했다”, “아이큐 테스트 143이 나왔다”, “발랄하게 춤추고 노래한 적 있다”는 등 충격적인 이야기들을 전했다.
한편 인천 초등생 살인범 A양에 대한 결심공판은 내달 9일 오후 2시에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