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익 2.9조 추정… D램 가격 12% 상승, 실적 견인
지난 1분기에 이어 1개 분기 만에 신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되며 사상 첫 분기 3조 영업이익 시대 개막을 앞당길지 관심이 쏠린다. SK하이닉스까지 3조 원대 영업이익을 거두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와 함께 ‘반도체 코리아’의 분기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0조 원을 넘어서게 된다.
7일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 60조 원, 영업이익 14조 원의 잠정 실적을 공개했다. 이날 세부 사업부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반도체 사업에서 2분기 8조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에는 9조 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3분기 전체 영업이익이 15조 원까지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5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SK하이닉스는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추정치)가 2조9467억 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4528억5200만 원보다 550.7% 증가한 수치다. 2분기 매출액도 1년 전인 3조9409억 원보다 72% 이상 늘어 6조7800억 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시장 전망치가 3조 원에 조금 못 미치지만 최근 분위기를 고려하면 영업이익 3조 원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깜짝 실적의 일등공신은 SK하이닉스의 주력 사업인 D램이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DDR4 4기가비트) 평균 가격은 2분기에만 12.4% 오른 데 이어 3분기에도 5%가량 오를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업계 특성상 진입 장벽이 높고 단시간 내에 반도체를 대량 양산하기 어려우므로 D램 가격은 당분간 상승 곡선을 그릴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점유율 25%대의 2위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다국적 인터넷 기업이 데이터센터를 확충하려고 서버용 D램 구매를 늘리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애플과 구글 등 주요 IT 기업이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D램을 끌어모으게 되면 D램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도체 훈풍이 장기화하면서 업계에서는 올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과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각각 30조 원, 1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0조 원을 넘어선 상장사는 삼성전자(29조 원)와 한국전력(12조 원) 2곳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