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상반기 ‘1조 클럽’ 달성 여부 관심
국내 주요 금융회사의 올 2분기 실적이 이번 주에 공개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0일 신한금융, KB금융, 우리은행이 올 2분기 영업실적을 일제히 발표한다. 이어 오는 21일에는 하나금융, IBK기업은행, 다음 주 후반에는 NH농협금융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주요 금융회사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에서는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은행의 가계 대출 증가, 순이자마진(NIM) 상승, 대손 비용 안정화 등에 기인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국내 4대 금융회사의 올 2분기 당기순이익(지배주주귀속)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가 2조384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1조9229억 원)보다 23.9% 증가할 것으로 집계했다.
4대 금융회사 중 신한금융을 제외한 KB금융, 하나금융, 우리은행이 30%대의 고성장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금융권은 이번 ‘어닝 시즌’에서 업계 1, 2위를 다투고 있는 신한금융과 KB금융이 자존심을 건 한판 대결을 주목하고 있다.
최근 KB금융은 1위 수성에 애쓰고 있는 신한금융을 바짝 추격하며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KB금융은 지난 1월 25일 신한금융 주가를 5년여 만에 넘어선 데 이어 지난달 29일 시가총액 24조1000억 원을 기록하며 2010년 11월 25일 이후 6년 5개월 만에 1등 고지를 재탈환했다.
지난 1분기에는 순이익 기준으로 주력 계열사인 국민은행(6635억 원)이 신한은행(5346억 원)을 앞섰지만, 지주사는 신한금융(9971억 원)이 KB금융(8701억 원)을 눌렀다.
그러나 에프앤가이드의 올 2분기 컨센서스에 따르면 양대 지주사의 실적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이 있다. 신한금융, KB금융의 2분기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7176억 원, 7917억 원이다.
다만 신한금융이 대체로 ‘깜짝 실적’을 기록했던 점을 고려하면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많다.
민영화 이후 첫 분기 실적 발표에서 좋은 성과를 냈던 우리은행도 관심사다.
우리은행의 2분기 순이익 컨센서스는 4140억 원이다. 이러한 시장의 예상에 부합할 경우 우리은행은 우리금융지주 시절이었던 2011년 이후 6년 만에 상반기 순이익 1조 클럽을 달성하게 된다. 우리은행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은 6375억 원이다.
우리은행이 2분기에도 호실적을 낼 경우 순익 경쟁에서 3위인 하나금융을 따라잡게 된다. 하나금융의 2분기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4607억 원으로 상반기 기준 1조 원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