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노동조합이 '최순실 낙하산' 의혹을 받고 있는 박창민 사장에게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 건설기업노동조합은 대우건설 지부와 함께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최근 검찰 수사과정에서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수사 중 최순실이 대우건설 사장 인선에 개입했다는 정황이 나왔다"며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매각을 중단하고 최순실의 낙하산 박 사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말했다.
노조는 "대우건설은 박 사장 선임 후 회계감사 의견거절과 해외 플랜트 수주실적 저하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CEO리스크가 현실로 불거지면서 시장에서 차가운 시선을 받고 있"고 지적했다.
이어 "최순실 게이트 한 부분으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고 수주경쟁에서도 마이너스 요인이 될 것"이라며 "박 사장은 더 이상 대우건설에 누를 끼치지 말고 하루빨리 사임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이날 산업은행에도 대우건설 매각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최 씨가 그동안 각 종 기관들에 개입한 행태를 미루어 볼 때, 대우건설 사장 인선에 관여했다는 것은 이권이 개입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앞서 법조계에 따르면 박영수 특검팀은 이상화 전 KEB하나은행 본부장의 휴대전화에서 지난해 7월1일 최순실씨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찾았다. 확인 결과 이 본부장이 자신들과 소통이 원활하다는 이유로 박 사장을 대우건설 사장에 추천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박 사장은 한 달 뒤인 지난해 8월23일 대우건설 사장에 올랐다.
노조는 "최순실-산업은행-박창민으로 이어지는 관계가 의심되는 상황에서 대우건설을 매각한다는 것은 엄청난 이권을 챙기겠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최순실 인사농단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우건설을 매각하는 건 의혹을 덮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산은의 꼼수"라고 꼬집었다. 매각을 강행할 경우 최순실의 매각계획이 실행될 수 있다고 노조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