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상반기 수입차 톱3 진입…‘혼다’ 판매량 작년보다 73% 쑥
독일차 브랜드들이 배출 가스 조작으로 말썽을 부리는 사이 하이브리드 차량을 앞세운 일본 브랜드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폴크스바겐·아우디에 이어 최근 메르세데스-벤츠도 ‘디젤게이트’를 일으키면서 국내에서 일본산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2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하이브리드 차량은 점유율 10.1%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는 총 1만617대가 팔려 6724대를 판매한 지난해 상반기보다 57.9% 늘어났다. 독일 브랜드의 디젤게이트 여파가 일본산 하이브리드 차량의 수혜로 이어졌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일본 브랜드 가운데 렉서스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빈자리를 꿰차며 상반기 수입차 업계 ‘톱3’에 진입했다. 렉서스는 상반기 5855대를 판매해 지난해 대비 30.4% 성장했다. 국내에서 총 6종의 하이브리드 차량을 판매하고 있는 렉서스는 올해 1만2000대 판매가 목표다.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의 비중은 90%까지 높인다는 복안이다. 도요타도 올해 목표 판매량 1만 대 가운데 60%를 하이브리드로 채울 계획이다.
사실상 국내에서 수입 하이브리드 차 시장은 일본 브랜드의 무대다. 지난달 수입 하이브리드 베스트셀링 모델은 10위인 포드 ‘링컨 MKZ 하이브리드’를 제외하면 1위에서 9위까지 모두 일본 브랜드다. 특히, 렉서스의 대표 하이브리드 모델인 ‘ES300h’는 올 상반기 3776대가 판매되며 연료 통합 베스트셀링카 2위에 오르는 등 하이브리드 차량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혼다의 성장도 눈부시다. 올 상반기 5385대를 판매한 혼다는 지난해 보다 판매량이 73% 확대됐다. 도요타와 닛산도 올 상반기 각각 5193대와 3268대를 판매하며 작년 대비 21.3%, 20.7% 성장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메르세데스-벤츠 배출 가스 조작과 정부의 디젤차 억제 정책과 맞물려 가솔린 기반의 하이브리드 차량의 대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