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평은 무성한데…우버 이사회 의견차에 차기 CEO 물색 난항

입력 2017-07-3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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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스 칼라닉 전 우버 최고경영자. 사진=AP뉴시스

세계 최대 차량 공유서비스 업체 우버의 창업자 트래비스 칼라닉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사퇴한 지 한 달이 지난 가운데 후임자 물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오는 9월 초 새 CEO를 지명할 예정이지만 우버 8명 이사회 임원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최근 업계에서는 칼라닉 후임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멕 휘트먼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 CEO와 제너럴일렉트릭(GE)의 제프리 이멜트 CEO 등이 유력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주 일부 우버 이사회 임원들은 휘트먼의 CEO 가능성을 지지했다. 휘트먼이 HP라는 대기업을 이끈 경험이 있고 우버의 초기 투자자라는 점에서 신생 우버에서 지금의 우버에 이르기까지 성장과정을 지켜봐 왔기 때문. 휘트먼은 또 우버에 자율주행기술 도용에서부터 사내 성희롱 등 각종 논란으로 위기에 빠졌을 때 막후에서 조언한 인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 이사회 임원 중에는 여전히 창업자 칼라닉의 복귀를 염두에 둔 인사들이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이들은 칼라닉의 운영직(operational role)이나 더 나아가 CEO로 복직까지 원하고 있으며 이들 임원이 최근 우버에 투자한 일본 소프트뱅크 측과 칼라닉의 복귀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전했다.

▲멕 휘트먼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 최고경영자. 사진=AP뉴시스

이처럼 우버 이사회는 크게 두 개의 파벌로 나누어진 상태다. 한쪽에서는 사모펀드 투자자 데이비드 트루질로와 벤처캐피탈리스트 매트 콜러 등이 필두로 CEO로 휘트먼을 밀었고 또 다른 진영에서는 진영과 칼라닉의 복귀를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휘트먼은 우버 이사회의 차기 CEO 후보로 거론되는 것이 언론을 통해 유출된 후 휘트먼은 즉각 트위터를 통해 “우버 CEO는 멕 휘트먼이 아닐 것”이라며 우버행 가능성을 일축했다. 사실상 우버는 유력 CEO 후보를 잃어버린 셈이 됐다. 하마평에 오른 또 다른 인물은 제프리 이멜트 GE CEO다. 하지만 최근 GE 기업 실적과 주가 흐름이 부진한 이유로 그를 반대하는 임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CEO 후보명단은 4명으로 압축됐으며 리앤 혼시 우버 수석 부사장 겸 인적자원부 책임자는 지난주 진행된 임직원 사내 회동에서 최종 후보는 향후 6주 내에 선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휘트먼의 거절과 소프트뱅크라 투자라는 변수가 등장하면서 CEO 후보 선정은 다시 안갯속으로 접어들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NYT는 소프트뱅크 측이 칼라닉의 복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지만 소프트뱅크의 의사에 따라 두 갈래로 갈려진 이사회 한 쪽에 힘이 실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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