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의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경력단절의 유혹을 떨치고 끊임없이 조직에서 성장하려면 스스로 배움의 열망과 역량개발의 의지가 있어야 하죠. 성장의 기회가 왔을 때 움켜쥘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고 전문성을 키워야 합니다.”
최숙아 르노삼성 재무본부 전무는 여성이 조직에서 적극적으로 자기 성장의 기회를 만들고, 그 기회가 왔을 때 스스로 증명해낼 수 있도록 자기계발에 소홀히 하지 말고 실력을 쌓으라고 권유한다. 또, 여성이 임신ㆍ출산ㆍ육아 등 생애주기별로 겪는 어려움과 관련해서는 워크앤라이프 밸런스(Work&Life Balance, 일·가정 균형)에 맞춘 계속근로에 대한 의지를 버리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전무는 ‘외국계 자동차 업체의 최초 한국인 여성 CFO’라는 수식어를 가진 재무분야 전문가다. 그는 덕성여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보스턴대학에서 MBA를 마친 미국공인회계사로, 지난 20여 년간 삼성증권, 포스코, 이베이, 에어리퀴드코리아, 에어리퀴드USA 등 글로벌 기업의 재무와 전략기획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기회를 찾아 나섰죠. 기회가 왔을 때 잡았고, 그게 좋은 기회였고, 그걸 통해 성장했어요. 나를 증명해 보이고자 열심히 해냈죠. 자꾸 여자라는 것을 인식하지 말고 손을 좀 더 뻗쳐서 기회를 찾고, 지식과 경험을 확대하려고 노력하면 전문성이 따라옵니다.”
최 전무도 치열한 삶을 살아온 워킹맘이다. 친정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어렵사리 아이들을 키워온 만큼, 그 누구보다 여성 조직원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좋은 근로 환경을 만들고자 힘쓰고 있다.
“자기 투자를 했음에도 지치면 놓아버리는 친구들이 있어요. 부러지지 말고 슬로우 다운(slow-down)하면서 개인의 라이프사이클을 관리해 계속근로를 이어가는 것이 좋아요. 그렇게 살아남은 친구들은 단단하죠. 본인이 기대수준을 조금 낮추고 주변의 협조를 이끌어내 현명하게 삶을 매니지먼트 해야 해요. 나도 버텼기 때문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죠. 선배들의 경험과 지혜를 공유하는 것이 고민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Women@RSM’dl 그러한 역할을 하고 있어요.”
최 전무는 CEO 직속 사내여성기구인 ‘Women@RSM’을 총괄하는 직책인 이그제큐티브 스폰서(Executive Sponsor)로 활동하고 있다. 여직원 워크숍, 멘토링 프로그램 등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면서 경영진과의 소통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후배양성에 대한 의지도 강하다.
“여자 선배로서 보직에 상관없이 여직원들과 교류하고 이야기하는 게 좋았어요. 보람 있었죠. 그리고 경영위원회 구성원으로서 여성기구의 기능과 역할, 필요성을 설파하고 임원진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죠. 시간이 걸리더라고 설명하고 설득작업을 거쳐야 합니다. 체계적으로 젊은 여성인력을 양성하고 차세대 리더로 키워내는 게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