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국내 철수할까…韓 금융시장 영향 없을 듯

입력 2017-08-07 08:56수정 2017-08-07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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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포저 ‘제로(0)’…상하이車, GM지분 인수 가능성

▲한국GM 군산공장의 쉐보레 크루즈 생산라인. 사진제공 한국GM
한국지엠(GM)이 오는 10월 철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한국GM이 우리나라를 떠나더라도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고용 안정과 기술 유출 문제 등 실물경제에는 적지 않은 파급력이 예상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한국GM은 17개 국내은행 전체를 포함해 전(全) 금융기관 어느 곳으로부터도 대출을 받는 등 채무가 전혀 없다. 특히 은행권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제로(0)’다. 올해 6월말 기준 한국GM의 신용공여액 합계는 서울보증보험에 대한 59억6000만 원뿐이다. 이마저도 전액 지급보증 된 상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시중은행을 비롯한 국내 금융기관의 한국GM에 관한 익스포저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특히 은행권은 한국GM에 채권이 없어 채권단이 존재하지 않으며, KDB산업은행조차 주채권은행이 아니기 때문에 한국GM 경영에 관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한국GM이 철수한다고 해서 이를 막을 방법이 사실상 전무하다는 의미다.

최대주주 역시 미국 제너럴모터스(GM) 관련 3개 사가 지분 76.96%를 소유하고 있다. 2대 주주인 산업은행 지분율은 17.02%, 상하이자동차는 6.02%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상하이자동차도 미국GM 우호지분으로 분류돼 83대 17로 의결권 표 대결에 있어서도 상대가 안 되는 상태다.

투자은행(IB) 업계 안팎에서는 이미 미국GM 측이 우군인 상하이자동차 등 중국 업체들과 주식매매 협의에 착수했다는 얘기가 들린다.

산업은행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GM지분 처분제한 기한이 올해 10월이면 만료된다는 점이다. GM이 가진 한국GM 지분은 전신인 GM대우가 출범하던 2002년 10월 이후 15년간 매각이 금지돼 있고, 산업은행은 한국GM 총자산의 20%를 넘는 자산의 처분 및 양도에 대해 비토권(주주총회 특별결의 사항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 비토권이 사라지면 GM 본사로선 올 10월부터 언제라도 한국GM 주식을 팔고 손을 털 수 있는 셈이다.

한국GM의 누적 적자는 2014년부터 3년 동안 2조 원 가까이 불어났다. 올해 1분기에는 자본잠식 단계에 접어들었고 GM이 유럽 사업마저 정리하면서 한국GM 수출은 급감했다. 미국GM은 지난 몇 년간 철수설이 불거질 때마다 “한국은 우리의 주요 거점”이라며 부인해왔다.

본사가 인천인 한국GM은 부평·군산·창원·보령의 4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부평 기술연구소와 생산기술연구소, 디자인센터와 함께 청라 주행시험장 등 4곳의 연구 및 디자인 분야 사업장도 두고 있다. 전 세계 일곱 곳에 불과한 GM의 글로벌 종합 사업장 중 하나다. 생산라인 근로자 등 총 임·직원 수는 1만7000여 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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