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소록도 한센인을 위해 평생을 바친 오스트리아 출신의 간호사 마리안느 스퇴거 수녀와 마가렛 피사렛 수녀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기 위한 작업에 팔을 걷어부쳤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가칭)마리안느-마가렛 노벨평화상 범국민 추천위원회’ 위원장으로, 김정숙 여사를 명예위원장으로 위촉해줄 것을 청와대에 건의했다고 총리실이 7일 밝혔다. 총리실에 따르면 청와대에서도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간호대학 동기였던 마리안느와 마가렛 두 수녀는 각각 1962년, 1966년 소록도 병원에 자원 봉사자 자격으로 입국해 40여년간 한센인들을 치료하고 이들을 위해 봉사해왔다.
이들은 무보수로 한센인들과 그 자녀들을 위해 헌신해오다, 지난 2005년 건강이 악화되자 편지 한 장만을 남긴 채 소록도를 떠났다. 현재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 머물고 있으나 마리안느 간호사는 암, 마가렛 간호사는 치매로 투병 중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전남도와 사단법인 마리안마가렛이 ‘마리안느ㆍ마가렛 노벨평화상 범국민 추천위원회’ 구성을 추진 중이며, 정치・사회지도층, 국제기구, 정부, 지자체, 관련단체 대표 등 총 50명 내외가 참여해 범국민 추천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 총리는 또 최근 개봉된 두 간호사의 삶을 조명하는 휴먼다큐멘터리 영화 ‘마리안느와 마가렛’ 을 세종청사 공무원과 가족, 세종시민, 학생 대상으로 상영하기로 했다. 또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청와대 직원들을 대상으로도 영화 상영이 추진될 예정이다.
다큐 영화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그놈 목소리, 강적, 가족 등의 영화감독으로 잘 알려진 윤세영 감독과 소록도 성당의 김연준 신부가 소록도 100주년 기념에 맞춰 기획ㆍ제작한 작품으로 지난 4월 20일 개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