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염에 모기 개체수 줄어…냉방 보조기구는 강세
여름이면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손님인 ‘모기’와의 전쟁이 올여름엔 폭염과 폭우로 인해 한풀 수그러든 모양새다. 소비자들은 올여름 모기 등 살충 목적의 화학 제품을 비교적 덜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마켓에서 6일까지 최근 한 달간 판매된 모기 퇴치 관련 제품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터치 모기장 -24%, 사각모기장 -10%, 전기모기채 -25%, 에어졸모기약 -9% 등이다.
SK플래닛 11번가 역시 7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모기 퇴치 관련 상품 매출이 모기살충제(스프레이, 아로마, 리퀴드 등)와 모기향 11% 등 소폭에 머문 것으로 드러났다.
11번가 측은 “2015년, 2016년에는 대략 평균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여왔는데 올해는 한 자릿수에 그쳐 소비자의 관심이 낮아졌음을 알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예년과 달리 이 같은 살충 화학 제품의 매출은 감소했지만 화분 등 살충 목적의 관련 제품은 소폭 증가했다. 11번가에 따르면, 벌레퇴치 식물(구문초, 아래향 등)은 22% 정도 매출이 늘어났다.
기본적으로 모기퇴치기 제품, 캠핑 등 야외용 제품에 대한 수요는 증가세를 보이는 반면, 즉각적 퇴치나 예방 시에 필요한 전기채, 에어졸모기약, 모기장 관련 제품은 찾는 이가 다소 줄어든 것이다.
반면 기록적인 폭염, 열대야로 에어컨의 시너지 효과를 주는 서큘레이터 인기는 여전히 강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핸디형 선풍기는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G마켓에서는 최근 한 달간 서큘레이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52% 급증했다. 휴대형ㆍ 핸디형 선풍기의 경우 150%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G마켓의 대표적 인기 제품인 파세코 서큘레이터는 일반 DC모터의 짧은 수명을 보완하기 위해 수명이 긴 브러실리스 DC모터를 사용한다. 소음과 전력은 낮고 속도 제어는 세밀해 미세한 조절이 가능한 제품이다.
이진영 옥션 리빙레저실 실장은 “초여름에 가뭄으로 모기 번식이 어려웠고, 올여름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모기 개체 수가 감소해 예년보다 모기용품 판매량이 주춤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