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夏客’ 모시기 분주한 車대여업체
#올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제주도를 찾은 김민범(28) 씨는 렌터카와 카셰어링 중 고민하다 렌터카를 이용하기로 했다. 카셰어링 업체들이 바캉스족을 위해 쏟아낸 할인 쿠폰을 적용하면 카셰어를 이용하는 게 저렴하지만, 평소 타보고 싶었던 차량이 렌터카 업체에 더욱 많이 입고 됐기 때문이다.
바캉스 기간 동안 차량을 공유하거나 대여해 여행하려는 사람이 늘면서 ‘떠나는 자’의 마음을 잡기 위해 렌터카·카셰어링 업체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제주도나 국내로 바캉스를 떠나는 국내 소비자들은 최근 렌터카 업체와 카셰어링 업체의 장단점을 꼼꼼히 분석해 이용하는 만큼, 각 업체들은 업계의 특성을 살린 마케팅으로 ‘하객(夏客)’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렌터카 업체, 신차 도입으로 승부수 = 국내 주요 렌터카 업체들은 차량 대여 서비스의 각축장인 제주에서 신차 도입으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고객 입장에서는 제주 여행과 함께 신차 시승을 할 수 있어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기회다.
AJ렌터카는 제주지점에 현대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 ‘코나’ 30대를 업계 최초로 들여왔다. 코나는 지난달 24일부터 고객들에게 예약 및 대여를 시작했다. 대여료는 휴가철 세부 기간에 따라 달라지지만 약 4만~11만 원(1일 기준) 수준이다. 아울러 AJ렌터카는 가족단위 여행객을 겨냥해 이달부터 ‘라바’ 캐릭터로 꾸민 ‘뉴 라바렌터카’를 4종의 차량 총 10대에 적용해 운영하고 있다.
SK렌터카는 한국지엠의 신형 전기차 쉐보레 ‘볼트EV’ 10대를 투입했다. 총 50대의 전기차를 확보한 SK렌터카는 지난달 19일부터 대여 서비스를 시작했다. 볼트EV는 1번 충전으로 383㎞를 주행할 수 있어 약 300㎞에 달하는 제주 해안도로와 내륙 전역을 완주할 수 있다. 더불어 제주도는 국내 시·도 가운데 가장 충전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전기차 이용객들의 불편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족 단위 여행객을 위해 롯데렌터카도 차량에 ‘뽀로로’ 옷을 입혔다. 롯데렌터카는 여름철을 맞아 렌터카 6대에 ‘뽀로로’ 캐릭터를 입힌 차량을 운영하고 있다. 앞서 롯데렌터카는 메르세데스-벤츠 ‘C200 카브리올레’, BMW ‘482i 컨버터블’, 미니 ‘쿠퍼 컨버터블’을 도입해 욜로(YOLO)족 여행객들의 탑승욕을 불태웠다.
◇쏘카·그린카, 공항 중심 서비스 확대 = 카셰어링 업체들도 휴가철 이용이 잦은 공항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쏘카는 고객이 원하는 지역까지 차량을 배송해주는 서비스인 ‘부름’을 김포공항까지 확대했다. 쏘카는 김포공항에 ‘김포공항 부름존’을 설치해 10월까지 시범 운영한다. 김포공항 부름존 설치로 소비자들은 공항 내 멀리 떨어진 주차장으로 이동하는 번거로움을 한층 덜었다. 국내선 청사에서 부름맨(탁송기사)에게 직접 차량을 인도받아 즉시 운행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쏘카는 시범 운영 기간에는 부름요금을 무료로 제공해 여행객들의 마음잡기에 나서고 있다. 부름요금 할인 프로모션도 28일까지 진행한다. 48시간 이상 이용하면 무료, 10~48시간 이용하면 2900원의 부름요금이 청구된다.
아울러 쏘카는 본격적인 휴가기간을 맞아 ‘쿨 썸머 페스티벌’을 실시하고 있다. 이 기간에 쏘카는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쏘카 3시간 무료 이용권, 오션월드 티켓, 스마일 캐시 등의 상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펼치고 있다.
그린카는 지난달 휴가철 여행객들의 수요가 늘 것을 고려해 김포공항에 30대의 신규 차량을 투입했다. 기존 운영되던 11대에 더해 총 41대로 카셰어링 서비스망을 확충한 것이다. 이와 함께 김포공항과 일부 지역 간 편도 반납 요금이 무료인 ‘셔틀 편도’ 서비스를 도입했다.
셔틀 편도를 이용하면 부평·수원·강북(예정) 지역과 김포공항 간의 지정노선에서 별도의 편도 반납 비용 없이 카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그린카의 ‘셔틀 편도’ 서비스는 고객의 수요에 따라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