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로봇이 뜬다]“널, 이해해” 친구처럼 말을 건다… 감성까지 파고든 AI

입력 2017-08-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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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빅스비’ 앱 음성으로 구…동 카메라로 제품 찍으면 온라인 구매LG전자 인공지능로봇연구소 신설…사용자 언어 패턴 학습 ‘AI 휘센’ 출시

지난달 11일 유튜브에 올라온 ‘갤럭시S8- 빅스비와 현실자매이야기’ 광고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1편과 2편으로 구성된 이 광고는 각각 한 달 만에 380만, 280만 조회수를 넘겼다. 자매가 티격태격하면서도 훈훈한 정을 나눈다는 내용으로 꾸며졌는데, 음성으로 문자를 보내고 계좌이체를 하는 등 AI 비서 ‘빅스비’의 활용도를 잘 보여 준다. 특히 동생이 언니가 남자친구와 여행 간다는 사실을 부러워하며 “내 남자친구는 어딨나”라고 혼잣말 하자, 이를 알아들은 빅스비가 “분명 지구 어딘가에 있어요”라고 받아치는 부분에서 사람들은 웃음을 터트린다.

인공지능(AI)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드마켓(Markets and Markets)에 따르면, 전 세계 지능형 로봇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19.22%로 성장해 규모가 780억 달러(약 89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건설 등 제조업과 전문화된 산업 분야를 포함해 노인 지원, 엔터테인먼트, 청소 등 개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 손 안의 인공지능 비서 = 먼저 AI 비서 서비스 선점 경쟁이 뜨겁다. AI 비서는 주식, 날씨 등 질문에 답을 하거나 알맞은 식당·음악 등을 권한다. 온라인 쇼핑몰을 연결하고 가전기기를 원격으로 작동한다. 습도나 온도 등 주택 환경을 제어하기도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글로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이유다.

스마트폰 AI 비서의 경우, 삼성전자 ‘빅스비’가 23일 공개될 ‘갤럭시노트8’에서 어떤 진화를 보여줄지 관심이다. 지난 5월 한국어 버전으로 처음 선보인 빅스비는 7월부터 영어 서비스도 시작했다. 지금은 날씨, 계산기, 카메라 등 스마트폰 앱을 음성으로 구동하는 인터페이스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카메라로 특정 제품을 인지하면 즉시 온라인 구매가 가능하다. 또 사용자의 언어 습관을 학습해 명령을 점점 더 잘 수행하도록 스스로 진화한다.

9월 출시될 애플 ‘아이폰8’에도 업그레이드된 시리가 탑재될 전망이다. 애플은 최근 신규 운영체제인 ‘iOS11’을 내놓아 시리의 성능을 한층 더 향상시켰다. 독자적인 AI 전용 칩인 ‘애플 뉴럴 엔진’도 개발하고 있다. 새로운 시리는 사용자의 행동패턴 및 관심사를 더욱 정확하게 포착하고 언어 인식 및 번역 능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로봇 연구소 꾸미고, M&A도 활발 = LG전자는 글로벌 기업 가운데서도 가장 적극적으로 로봇 시장을 노리고 있다. 6월 초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인공지능을 전담하는 ‘인공지능연구소’와 로봇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로봇 선행연구소’를 신설했다. 로봇 관련 인재도 꾸준히 모집하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자연어 처리 기술과 딥러닝 기술을 탑재한 ‘인공지능’ 휘센 듀얼 스페셜 에어컨 신제품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LG전자가 수십 년간 축적해온 음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한 알고리즘을 통해 실제 음성을 비교·분석해 사용자 말의 정확한 맥락을 파악한다. 또 LG전자의 딥러닝 기술인 ‘딥씽큐’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언어 사용 패턴을 지속적으로 학습해 제품 사용기간이 길수록 음성 인식률이 더 높아진다.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최근 인공지능과 로봇 등에 투자하는 1억 달러(약 1144억 원) 규모의 벤처캐피털 사업을 꾸렸다. 첫 투자 대상으로 거론되는 후보 기업들은 △운전자와 도로를 촬영하는 자율주행차용 카메라 제조업체 △자율주행 자동차 지도 제작 알고리즘 개발업체 △노인들을 위한 로봇 개발업체 등 3곳이다.

IBM은 지난해 인공지능 왓슨(Watson)을 탑재한 인공지능 로봇 나오미(Nao-mi)를 공개했다. 나오미는 IBM과 소프트뱅크의 합작 로봇으로 사람과의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다. QR코드 인식, 금융 및 의료, 패션 등 다양한 분야의 질의에 대답도 한다.

일본 소프트뱅크는 미국 로봇기업 인수로 기술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2012년 프랑스 로봇엡체 알데바란 로보틱스(Aldebaran Robotics), 올해는 구글로부터 보스톤 다이나믹스와 샤프트를 인수했다. 또 미국 무인로봇 회사 브레인코프(Brain Corp) 및 중국의 DIY 로봇업체 메이크블록(Makeblock) 등에 투자 의사를 보이는 등 로봇 업체의 인수와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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