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지역에서도 비트코인 거래를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비트코인 개발자 모임인 블록스트림(Blockstream)이 인공위성을 이용해 지구 어느 곳에서나 비트코인 거래를 가능하게 할 예정이라고 코인데스크가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일명 ‘블록스트림 인공위성 프로젝트’의 목표는 인공위성 신호를 사용해 인터넷 접속이 불가능한 곳에서도 비트코인을 거래하거나 채굴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의 시험용 단계에서는 아프리카와 유럽, 남미, 북미 사용자가 위성을 사용해 네트워크의 전체 거래 내역을 저장할 수 있는 '비트코인 노드'를 다운로드 할 수 있다.
노드란 비트코인의 블록체인을 유지시키는 중계 컴퓨터 프로그램 또는 이를 운영하는 서버를 말한다.
비트코인의 모든 거래과정을 담은 '풀 노드(full node)'를 실행하는 것은 번거롭지만 정치적·경제적 불안정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 이 과정은 매우 중요하다. 풀 노드를 실행하는 것은 인터넷 연결과 160GB의 여유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는 매우 드문 일이기 때문이다. 현재 서부 아프리카 전역에서 풀 노드를 운영하는 사람은 단 한 명이다.
아담 백(Adam Back) 블록스트림 CEO는 “인터넷 인프라가 형편없는 곳과 불안정한 화폐를 가진 나라 간에는 공통점이 있다”며 “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블록스트림 측은 풀 노드 다운로드를 위해 최소한의 장비는 갖춰야 한다고 설명한다. 사용자는 작은 위성 접시, 개인용 컴퓨터와 위성을 연결할 USB, 라즈베리 파이(Raspberry Pi)와 같은 컴퓨터 하드웨어를 준비해야 한다. 나머지는 무료로 제공되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무선 연결을 할 수 있다.
블록스트림은 이런 장비의 설치비용은 100달러 미만으로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물론 풀 노드를 다운로드 할 수 있더라도 비트코인 거래 과정에서 인터넷 연결이 아예 필요 없는 건 아니다. 이에 대해 아담 백은 SMS나 양방향 위성과 같이 저렴한 통신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백은 “거래시 인터넷 약 250 바이트가 필요하며 앞서 말한 기술을 활용한다면 비용이 1페니를 넘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블록스트림의 야망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블록스트림은 앞으로 더 많은 인공위성을 추가해 연말까지 전 세계 사람들이 비트코인 위성에 접근할 수 있게 하고자 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