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5억 원 이상의 보수를 받은 국내 기업의 등기임원이 지난해보다 24% 가량 늘어났다.
20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해 반기 보고서를 공시한 2461개사의 임원 보수를 집계한 결과, 상반기 5억 원 이상의 보수를 받은 임원(퇴직소득자 포함)이 29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237명) 대비 58명(24.5%) 늘어난 것이다.
이 가운데 10대 그룹 소속 임원은 88명으로 30%에 육박했다.
조사대상 가운데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특별상여금을 받으면서 보수가 지난해 상반기의 5배로 늘었다. 목표·성과·장기성과 인센티브 50억 원과 1회성 특별상여 및 복리후생비 80억 원 등 총 139억8000만원을 받았다.
2위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아모레퍼시픽에서 총 96억35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정연욱 전 경남에너지 회장은 퇴직금으로 52억6000만 원을 받으면서 총 보수 54억3300만 원을 기록, 3위에 올랐다.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이사는 지난 3월 대표직을 내려놓으면서 받은 퇴직금과 퇴직위로금 등 30억600만 원을 포함해 총 52억8700만 원의 보수를 기록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50억6000만 원)과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50억5000만 원)은 각각 5위와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허창수 GS그룹 회장(49억5000만 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48억8000만 원), 구본무 LG그룹 회장(43억 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41억2000만 원)이 상위 7~10위를 차지했다.
5억 원 이상 보수를 받은 임원을 그룹별로 살펴보면 SK그룹이 22명으로 가장 많고 LG그룹(18명), 삼성그룹(14명), GS그룹(11명) 순이었다. 현대중공업은 10대 그룹 중 유일하게 5억 원 이상의 보수를 받은 임원이 한 명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