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해운업계에도 자율운항 시대를 맞아 준비가 한창이다. 머지않아 조타수 조작 없이 스스로 항로를 찾아 태평양을 건너는 선박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최대 해운사인 닛폰유센(Nippon Yusen K.K.)은 2019년 태평양을 건너는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선박을 실험 운항할 계획이라고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즉 향후 일본과 북미를 오가는 컨테이너 선박을 무인선으로 실험 운항하겠다는 것이다. 닛폰유센의 자회사이자 선박 안전과 연료 효율 등을 연구하는 모노하코비 기술 연구소의 안도 히데유키 기획본부장은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관련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밝히면서 시험운행이라는 점을 감안해 안전 대비 차원에서 선박에 일부 인원이 탑승해 대기하는 형태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닛폰유센은 이미 레이더 제조업체 후루노전기, 통신장비 업체 재팬라디오, 도쿄계기 등과 협력 관계를 맺고 선박 충돌위험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연구에 착수했다.
현재 글로벌 해운업계는 비용절감과 선박 안전 개선 차원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한 무인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선박 엔진 제조사 롤스로이스홀딩스, 광산업체 BHP빌리턴, 화학 비료 제조업체 야라인터내셔널 ASA 등은 자율주행 선박 도입과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다. 야라의 경우 지난 5월 오는 2019년 해안가에서 자율주행 선박을 시험 운행할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일본의 경우 국가적 차원에서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일본 노동부와 해운업계 조선사는 공동으로 2025년까지 자율주행 운항 선박 250척을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일본 정부는 자동운항 선박 개발을 ‘일본재흥전략’에 포함시켰다. 이에 일본 2,3위 해운사인 미쓰이 O.S.K와 가와사키키센(KKK)도 자율주행 선박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율주행 선박이 개발된다면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지는 운항 오류를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 334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해운업계의 비용 절감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에만 미국 해군 군함이 태평양에서 개입된 대형사건은 4건에 달하며 이 과정에서 인명 피해는 물론 기계적 훼손 등이 발생했다. 지난주에도 원유를 실은 민간상선이 미 해군 구축함인 USS 존.S.매케인 함과 말라카 해협에서 충돌했으며 이 과정에서 10명의 미국 국적 선원이 실종, 5명이 부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