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임금·노동조합 파업·사드 문제 등 국내·외에서 외우내홍을 겪고 있는 현대·기아자동차에 또 다른 변수가 생겼다. 노조의 새 집행부 선거가 내달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양사의 노조는 내달부터 나란히 새 집행부를 선출하는 선거절차에 돌입한다. 이에 따라 회사 측이 노조와 임금 단체협상을 하기 위한 셈법은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현대·기아차 측에서는 이달 내로 교섭을 끝내지 못할 경우, 교섭 상대가 바뀌어 결국 원점에서 다시 교섭을 진행해야 할 상황을 맞닥을 일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로 사측에서 이번 집행부와 교섭이 어렵다고 판단하면 교섭이 느슨하게 진행될 수도 있다고 예상하는 이도 적지 않다.
현대·기아차 노조는 9월이 되기 전 회사에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현대차는 이달 5차례 부분파업 했고, 기아차 노조도 통상임금 1심 판결에 따라 파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지만 22일에 부분적으로 일손을 놓았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17곳의 노조 간부들도 22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상경집회도 열기도 했다.
현대·기아차가 이달 안에 임금 교섭을 매듭 짓지 못하면 노조의 파업 장기화도 피할 수 없게 된다. 이 경우, 현대차그룹에서 힘을 싣고 있는 제네시스 ‘G70’ 생산에도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이 ‘코나’와 함께 기대를 걸고 있는 G70의 경우 제네시스 브랜드의 타 모델과는 달리 차급을 낮춘 모델로 생산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 하지만 노조 파업이 이어질 경우 현대차 ‘코나’, 기아차 ‘스토닉’처럼 생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현재 코나의 경우 계약 후 1~2개월, 스토닉은 약 한 달을 기다려야 고객이 인도 받을 수 있다. 스팅어도 고객 계약이 몰리면서 2~3개월 이상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파업이 길어지면 이 기간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차의 경우 고객이 계약을 하면 그만큼 빨리 생산해 인도를 해야한다”며 “고객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 신차효과가 그만큼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