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산업, 적대적 M&A 세력 유죄 판결 불구 하락률 1위
8월 넷째 주(21~25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20.14포인트(0.85%) 오른 2378.51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주 지수는 주중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2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 결정에 삼성그룹주들이 1% 넘게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금융투자업계의 강력 매수에 출렁임은 제한됐다. 이 기간 외국인은 1456억 원어치, 기관은 980억 원어치를 각각 사들였고, 개인은 3826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덕양산업, 호재 없는 이상 급등 = 코스피 상승률 1위 종목은 덕양산업(28.99%)이다. 현대차 1차 밴더이자 OEM(주문자생산방식) 납품을 주로 하는 자동차부품 업체인 덕양산업은 21일 하루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한 후 보합 흐름을 보였다. 다만, 주가가 급등한 사유가 명확하지 않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덕양산업은 이날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현저한 시황변동 관련 기공시한 사항 외 별도로 공시할 주요 사항이 없다”고 답변했다.
같은 계열인 코스모신소재(27.35%)와 코스모화학(21.40%)은 전기차 테마주 수혜 기대감에 동반 상승했다. 코스모신소재의 경우 16일부터 8거래일째 오름세다. KB증권은 전기차 핵심 원료인 리튬, 니켈, 코발트 등 필수 원재료들의 가격상승이 진행되면서 원료업체들에도 관심이 확산되고 있다며 코스모화학, 코스모신소재, 풍산 등을 제시했다.
전해콘덴서 제조업체인 삼화전기(23.34%)의 급등세 역시 전기차 테마주 수혜 기대감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화전기는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현저한 시황변동 관련 반기보고서 외 현재 진행 중이거나 확정된 공시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MLB 등 캐주얼 의류브랜드 제조업체인 F&F(22.14%)는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했다. 주중 장중 최고 3만495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도 갈아치웠다.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F&F는 바로 직전 주인 17일 하루 급락 후 18일부터 6거래일째 상승세다.
일진디스플레이(18.46%)는 포스터치 기술 성장에 따른 수혜 기대감으로 상승 마감했다. 지난주 장중 최고 1만95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교보증권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 포스터치를 탑재할 경우 최대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통신장비업체 암니스(18.32%), 건설기계업체 디와이파워(14.08%), 가축사료업체 고려산업(12.82%), 섬유제조업체 코오롱머티리얼(12.80%) 등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경영권 분쟁 일단락… 신일산업 하락률 1위 = 반면, 경영권 분쟁 논란이 일단락된 신일산업(-17.63%)이 주가 하락률 1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황귀남·강종구 씨 등 신일산업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 세력이 법원에 의해 1심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주가 하락 여파는 오래갔다. 다만, 23일 하루 새 개인투자자 중심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전 거래일 대비 12% 넘게 오르며 상승 반전을 꾀하는 모습이다.
생리대 ‘릴리안’ 제조업체인 깨끗한나라(-12.35%)는 릴리안 제품에 사용된 접착제에서 발암물질이 발견됐다는 소식에 따른 우려로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용인 골프장에 100억 원을 투자키로 결정한 MH에탄올(-9.43%)도 대규모 자금 투입에 따른 불안감으로 하락했으나, 7억2000만 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하면서 주중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최근 매각 흥행 기대감이 높았던 한국종합기술(-7.21%)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가 자사 직원들로 결정되면서 실망 매물이 출회했다. 최근 K-9 자주포 폭발 등으로 방산비리 여부와 관련해 지주사인 한화와 함께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게 된 한화테크윈(-6.73%)도 하락 순위권에 포함됐다.
이 외에도 아동화 등 신발제조기업 아티스(-17.57%)와 해외 명품가방 OEM 전문업체인 제이에스코퍼레이션(-10.98%), 물류업체 한익스프레스(-10.06%), 부동산개발업체 SK디앤디(-8.96%), 현대시멘트(-6.85%)도 하락주로 이름을 올렸다.
차민영 기자 bloom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