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 설립 등 사전 작업 분주…현대차 따라 사드 역풍에도 제조 기지 마련
코오롱글로텍이 중국 충칭에 자동차 시트 제조 공장을 설립한다. 주요 고객인 현대자동차가 충칭에 중국 내 다섯 번째 생산기지를 세우자 효율적인 자동차 시트 납품을 위해 제조 공장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29일 코오롱에 따르면 코오롱글로텍은 충칭 공장을 세우기 위해 충칭 법인을 설립하는 등 사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충칭 공장의 생산능력 등 규모나 설립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내년 상반기에는 제조 기지가 세워질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충칭 공장을 세우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준비 작업을 마치고 공장 설립은 연내에 완료하긴 어렵고, 내년 초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오롱글로텍은 자동차 시트 원단, 인조잔디, PP 화이버 등을 만드는 회사다. 중국 현대차에 자동차 시트를 납품하는 일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는 베이징, 칭따오, 옌청, 장자강 등 4개 지역에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코오롱글로텍이 충칭 지역에 자동차 시트 제조 공장을 설립하기로 결정한 것은 현대차 때문이다. 통상 완성품 제조업체가 해외 공장을 세우면 부품을 제조하는 업체 역시 같은 지역에 진출한다.
현대차는 지난 2015년 6월 충칭 공장 착공에 들어가 이달 완공했다. 충칭공장은 베이징 1·2·3공장, 창저우공장를 잇는 현대차의 중국 내 다섯 번째 생산 공장으로, 203.4만㎡의 부지에 29.8만㎡ 규모로 건설됐다. 현대차는 현재 △베이징1공장 30만 대 △2공장 30만 대 △3공장 45만 대 △창저우공장 30만 대를 생산하고 있다. 충칭공장에서 생산할 수 있는 30만 대를 합치면 중국 내에서 총 165만 대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충칭공장은 중국 중서부 지역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적 생산 기지다.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라인과 엔진공장까지 갖춘 종합공장으로, 현대차와 베이징기차가 공동으로 10억 달러를 투자했다.
다만 코오롱글로텍 충칭 공장의 향후 실적이 기대에 미칠지는 미지수다. 중국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조치로 현대차가 역풍을 맞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의 실적과 연동되는 코오롱글로텍도 사드 여파가 있었기 때문이다. 코오롱글로텍은 올해 상반기 324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했으며, 영업이익 역시 29억 원으로 77.7%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