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소식이 전해진 29일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금값과 공포지수가 나란히 급등하고 원화 가치가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출렁임이 나타났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금시장의 금 가격은 전날보다 1.45% 오른 1g당 4만7420원에 거래를 마치며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지정학적 위험성이 부각되자 안전자산에 대한 시장의 선호가 급격하게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KRX금시장에서는 거래대금(33억1060만 원)과 거래량(6만9655g) 역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공포지수’로 불리는 VKOSPI(코스피200변동성지수)도 전날보다 5.13% 급등한 13.72포인트에 마감했다. VKOSPI는 장중 전일 대비 18.31%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는 올해 들어 나타난 하루 변동폭으로 보면 한반도 위기설이 퍼졌던 4월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이 있었던 이달 초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원화가치도 크게 떨어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126.4원으로 전일보다 6.3원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5.3원 상승한 1125.4원에 개장해 오전 한때 1128.7원까지 올랐지만 상승 폭이 점차 축소됐다.
다만 이들 지표는 공통적으로 미사일 발사 직후 치솟았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심리적 충격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북한의 올해 들어서만 13번째 미사일 도발을 하면서 시장의 ‘학습효과’도 탄탄해지는 모습”이라며 “관련 지표가 위기감을 반영됐다가 정상수준으로 되돌아가는 데 걸리는 시간도 점차 짧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