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대표는 29일 홍 대표를 예방했다. 홍 대표는 취임 인사차 당사를 찾아온 안 대표를 반갑게 맞이했다. 홍 대표는 이날 안 대표를 꼭 껴안은 뒤 “대선 때도 우리는 별로 싸운 일이 없기에 서로 의견을 조율해 이 정부가 폭주기관차를 타고 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야권 공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 대표도 “지난 100일 동안 중요한 결정들이 쫓기듯 된 것에 대한 문제 인식을 하고 있다”며 한목소리로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의 대북·외교 정책도 지적했다. 안 대표는 “코리아패싱이 실제로 일어나지 않도록 여러 가지 채널을 동원해서라도 외교적 협력을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홍 대표는 “문 대통령이 한반도 운전자론을 주장하는데, 견인차에 끌려가는 승용차 안에서 자기 혼자 운전하는 모습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다만 내년 지방선거 연대에 대해서는 일단 선을 그었다.
안 대표는 바른정당도 찾았다. 안 대표의 예방을 받은 이혜훈 대표는 “양당이 걸어온 길의 맥락이 맞닿아 있기에 대한민국을 위한 길에 더 협력할 수 있겠다 싶어 반가웠다”면서 정치 개혁 연대를 제안했다. 중대선거구제 도입, 만 18세로 선거연령 인하, 기초선거 공천제도 폐지 등을 추진하자는 것이다. 이에 안 대표는 “우리도 굉장히 해보고 싶은 부분”이라고 화답했다.
일단 민주당은 이들의 움직임을 ‘적폐연대’로 규정하고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야권 연대가 현실화될지는 의문이다.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은 사안에 따라 다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대북정책이나 탈원전 정책에 대해서는 보수야당과 궤를 같이하지만, 적폐청산 등 개혁 부분에서는 민주당과 손을 맞잡을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정기국회 주도권 싸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