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어드바이저 기반의 투자일임서비스인 ‘파봇(FABOT)'이 내달 출시된다. 지난 7월 일임형 투자자문사(파봇인베스트먼트) 인가를 받은 파봇은 9월부터 투자의사결정이 쉽지 않거나, 시간이 없는 사람들을 대신해 직접 투자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파봇 출시는 코스콤과 국내 14개 금융투자회사가 공동 구축한 ‘자본시장 공동 핀테크 오픈플랫폼’이 개통한 지 1년여 만에 이뤄진 성과여서 의미가 크다.
오픈 플랫폼은 핀테크 기업이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할 때 필요한 조회․이체 기능 등의 금융전산 프로그램을 전 은행과 증권사가 표준화된 형태로 공동 제공해 주는 무료 서비스다. 기존에는 핀테크 회사가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단계부터 금융회사와 하나하나 협약을 맺어야 하는 등 개발기간만 몇 년이 걸렸다면 이제는 몇 개월로 단축됐음은 물론 비용도 없어진 셈이다. 게다가 금융사별로 시스템이 달라 앱 호환이 되지 않았던 문제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투자일임서비스 파봇은 물론 공시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패스트콜‘ 등 35개 핀테크 기업이 API연계 등을 통한 서비스도 개발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금융리서치 플랫폼(SNEK)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버플’, 수익률 대회를 운영하는 ’세븐핀테크‘ , 금융상품 추천(KOSHO)을 선보인 ’콰라(QARA)‘ 서비스도 출시됐다.
이는 오픈 플랫폼 개통 이후 1년간 증권계좌 조회, 시세, 주문, 기업 투자정보 등 총 74개의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오픈플랫폼에서 제공, 핀테크 기업들이 다양한 형태로 서비스 개발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한 결과다.
이 과정에서 NH투자·삼성·대신 등 14개 증권사가 계좌데이터를 오픈플랫폼에 제공, 미래에셋대우, 한화투자 등 7개 증권사와는 향후 협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정동욱 코스콤 핀테크연구부장은 “자본시장 오픈플랫폼은 금융API 마켓플레이스로 어느 기업이든 참여가 가능하지만, 특히 더 많은 증권사가 참여할 경우 핀테크 서비스 활성화가 촉진될 것”이라며 협조를 당부했다.
한편 핀테크지원센터는 3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1년간 오픈플랫폼을 통해 개발된 핀테크 서비스를 소개하는 ‘제19차 핀테크 데모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손병두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와 최성일 금융감독원 IT․금융정보보호단장, 정유신 핀테크 지원센터장 등 주요 내빈과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