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무용론 빼들어…대북 전략 전환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도발에 “대화는 답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대화 의지가 없음을 드러냈고, 실제 대화 의지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은 지난 25년 동안 북한과 대화를 하면서 엄청난 돈을 지불했다”며 “이제 대화는 답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가 가치 없다고 단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틀 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통화에서 “북한과 대화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하긴 했지만, 당시에는 “지금은”이라는 단서를 붙였다.
트럼프는 “화염과 분노” 발언 이후 북한과 강경 발언을 주고받았다. 그러나 렉스 틸러스 국무장관을 비롯한 행정부 각료들은 북한과 대화 가능성에 방점을 찍어 발언해왔다. 이번 트럼프의 트윗 발언이 역설적으로 보이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지난 4월 트럼프는 북한을 압박해 대화의 문으로 끌어내겠다는 대북 기조를 밝혔다. 틸러슨 장관도 최근까지 “북한과 대화할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 때문에 트럼프가 군사옵션 카드를 고려한다고 밝힌 데 더해 대화 무용론까지 빼 든 것은 대북정책의 변화를 상징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은 최근 괌 포격을 협박한 데 이어 지난 29일 일본 상공으로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 탄도 미사일이 발사되고 나서 3시간 30분이 지나 트럼프는 아베 총리와 전화통화를 했다. 백악관은 아베 총리와 전화 통화 뒤 발표한 성명에서 “대북 문제에서 모든 옵션이 테이블에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아베 총리도 “양국은 대북 압박을 강화하기로 약속했으며 북한의 도발에 즉각 대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가 트윗을 올리고 난 뒤 미국의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우리는 결코 외교적 해법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