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광석의 자전적 인생 이야기와 죽음과 관련된 진실을 추적하는 음악 다큐멘터리 영화 ‘김광석’이 30일 개봉했다. ‘김광석’은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가 20년 동안의 취재를 바탕으로 감독을 맡아 더욱 눈길을 끌었다.
31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는 영화 ‘김광석’의 감독을 맡은 이상호 기자와의 인터뷰가 전파를 탔다.
이상호 기자는 먼저 “김광석의 죽음은 이상한 정도가 아니다”라며 “자살이 아닌 100% 타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상호 기자는 21년 전 김광석이 사망했을 당시 수습기자로 사건을 취재했다. 하지만 사건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고 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계속해서 사건을 취재해온 것.
이상호 기자는 김광석의 죽음에 대한 몇 가지 의문점을 설명했다.
이상호 기자는 먼저 김광석의 부인인 서해순 씨가 남편이 사망했을 당시 “‘여자 문제’ 때문에 자살한 것”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이 주장은 거짓이며 오히려 반대였다”라며 “부인분의 진술도 받아냈다”라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는 또 김광석이 우울증 약을 복용했었다는 사실도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부검 결과 우울증 약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상호 기자는 무엇보다 서해순 씨가 당시 “남편이 목을 매 자살했으며 줄을 풀고 CPR을 했지만 깨어나지 않았다”라고 진술한 것에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서해순 씨가 이미 현장을 훼손한 것은 물론 “줄에 의해 목이 눌린 자국이 누군가 뒤에서 교살했을 때의 자국과 흡사하다”라고 주장하면서 당시 현장에는 전과 10범 이상 강력 범죄 경력이 있는 서해순 씨의 오빠도 함께 있었다는 점을 꼬집었다.
그는 당시 서해순 씨의 진술이 담긴 영상으로 거짓말 탐지 전문가의 종합적인 분석 결과 역시 거짓으로 나왔다는 점도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이상호 기자는 또 “현재 김광석 사건의 공소시효가 만료됐다”라며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방법 중 하나는 부인인 서해순 씨가 소송을 걸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소송을 안 하셔서 대단히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상호 기자는 2014년 ‘다이빙벨’을 연출했던 경험을 기반으로 이번 영화는 더욱 완성도 높게 제작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영화 ‘김광석’은 김광석의 히트곡 6곡을 중심으로 한 음악 영화 형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한편 고 김광석은 1996년 1월 6일 오전 4시 30분 서울 마포구 서교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주옥같은 노래를 남긴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해 여러 의혹이 제기됐지만 ‘자살’로 수사가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