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이 강보합세에서 약세로 전환했다. 한국은행 8월 금융통화위원회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 1.25%로 동결했지만 생각보다 매파적이었던 것으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중심으로 매도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쳤다.
31일 낮 12시10분 현재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3년 17-2는 1.1bp 오른 1.761%에 거래중이다. 국고10년 17-3도 1.8bp 상승한 2.268%를 보이고 있다.
9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4틱 떨어진 109.23을 기록하고 있다. 109.27에 출발해 한때 109.32까지 오른 바 있다. 9월만기 10년 국채선물도 전일보다 19틱 하락한 124.26에 거래중이다. 역시 장중 124.51까지 올랐다.
외국인은 3년 선물을 3612계약 10년 선물을 1590계약 각각 순매도하고 있다. 외인은 개장초 선물을 순매수하기도 했었다. 특히 3선의 경우 2000계약 넘게 순매수를 보이기도 했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갑자기 매도하기 시작하면서 약세전환했다. 이주열 총재가 주요국에 비해 초장기물 상승 정도가 상당히 미미한 상황이라고 언급한데다 완화정도를 지속할 경우 금융불균형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이 매파적으로 인식됐다”고 전했다.
또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도 “이 총재가 금통위 기자회견에서 인상 신호를 준 듯 하다. 금리인상에 따른 효과 추정치가 있다고 언급한 대목이나 부동산 시장이 침체까지 걱정할 정도가 아니다라고 한 것, 그리고 가계부채를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한 대목이 모두 같은 의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