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인구, 이광용 등 KBS 아나운서들이 'MBC 파업'을 지지하고 나섰다.
윤인구 외 KBS 아나운서들은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에 진행되고 있는 MBC 노조 총파업 현장에 참석해 지지 발언을 이어갔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든 윤인구 KBS 아나운서 협회장은 "식사들은 하시면서 싸우는 건지 모르겠다"라며 "MBC 사옥 처음 와보는데 좋다. 이런 곳에서 방송을 못 하고 있다니 안타깝기 그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2013년 '진품명품' 현장에서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징계를 받았다"라며 "MBC아나운서들이 없는 KBS아나운서 생각해본 적 없다. 이제 그 친구들에게 마이크를 돌려줄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광용 KBS 아나운서협회 사무국장은 MBC 김장겸 사장을 언급하며 "물러가라"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 아나운서는 "이제 다음 주 월요일부터 김장겸을 몰아내고 고대영을 몰아내는 투쟁을 함께 하게 됐다"라며 " 길에서 끝까지 함께해서 김장겸 고대영 고영주 이인호 모두 몰아내자"라고 말했다.
이광용 아나운서의 지지 발언이 끝난 뒤 허일후 MBC 아나운서는 "남의 회사 아나운서 입에서 우리 사장 물러가란 이야기가 나오니까 기분이 이상하다"라며 "욕을 해도 우리가 하지"라고 말해 잠시 현장에 웃음이 번지기도 했다.
이날 MBC 스포츠기자들은 '돌아와요 마봉춘'이 새겨진 흰색 티셔츠를 입고 나와, 공개 발언과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MBC 스포츠 취재부 기자들은 오늘 밤 9시 열리는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한국 이란 전에 '돌아와요 마봉춘'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KBS와 MBC 노조는 9월 4일부터 동시 총파업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