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경제가 올해 2분기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정치권 부패스캔들 여파에도 최악의 경기침체를 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국립통계원(IBGE)은 1일(현지시간)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대비 0.2% 성장했다고 밝혔다. 앞서 시장에서는 0.1% 성장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GDP는 총 1조6390억 헤알(약 585조9261억 원)이다.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올해 2분기 성장률은 0.3%를 기록했다. 13개월 만에 전년 대비 분기별 성장률이 플러스를 나타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농업부문과 민간소비 회복이 브라질의 2분기 성장률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알베르토 라모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회복의 초기 동력이 보인다”고 평가했다. 경제학자들은 소비가 증가세로 돌아선 점이 긍정적이라고 봤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성장률이 사실상 ‘제로’였고, 6월을 기준으로 12개월 성장률이 -1.4%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브라질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기 이르다는 견해도 있다.
브라질 경제는 2015년 -3.8%에 이어 2016년엔 -3.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브라질 경제가 2년 연속 -3%대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1948년 이래 처음이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정치적 불확실성과 가계소득 감소에 따른 내수 부진이 경제회복 노력에 걸림돌이 된다고 지적했다. IMF는 올해 성장률을 0.3%, 내년 성장률을 1.3%로 제시했다. 2019∼2022년에는 2%대 성장률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브라질은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대통령직을 넘겨받은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도 뇌물 스캔들에 연루되면서 지지율이 5%까지 하락하는 등 정치적 혼란이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