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중생이 또래 여중생을 피투성이가 되도록 폭행하고 ‘인증샷’까지 남긴 잔인한 범행이 알려져 논란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범행 당시 녹취록이 공개됐다.
4일 JTBC는 사건 당시 현장에 있었던 피해 학생 친구의 증언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피해 여중생 A 양의 친구는 이날 공개된 녹취록에서 “(A 양이) 피를 흘리니까 (가해자들이) ‘피 냄새 좋다’고 ‘더 때리자’라고 했다”라며 “(A 양이) 피를 튀기면 ‘더럽게 왜 피 튀기냐’라면서 또 때렸다”라고 밝혔다.
A 양의 친구는 또 “(가해자들이) ‘여기 남자 불러줄 테니깐…’이라고 해 ‘그건 아닌 것 같다’라고 말하니 한 시간 넘게 때렸다”라고 덧붙여 충격을 줬다.
앞서 1일 오후 8시 30분께 B 양 등 2명은 A 양을 “태도가 건방지다”라는 이유로 폭행했으며 약 3시간 뒤 경찰에 자수했다. B 양은 피투성이가 된 A 양의 ‘인증샷’을 지인에게 보내 “(감옥에) 들어갈 것 같냐”라고 묻기도 했으며 이들의 대화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 확산돼 논란이 일었다.
한편 A 양은 2개월 전에도 B 양 등 가해자들로부터 폭행을 당해 경찰에 고소한 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의 어머니 한 모 씨는 4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B양 등이 6월 말 딸을 구타해 전치 2주 진단을 받았다”라며 “부산 사상경찰서에 신고했지만 딸이 경찰 조사에 제대로 응하지 못해 흐지부지됐다”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경찰의 부실 수사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경찰은 B양 등 2명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