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주식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시가총액 3위에 올라섰다. 지난 6월 SK그룹에 시총 2위자리를 내준 현대차그룹은 시총 3위마저 뺏기며 4위로 내려앉았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기준 LG그룹 상장 계열사의 시가총액은 97조 원으로 현대차그룹주 95조 원을 앞질렀다.
LG그룹 상장사는 지난해 말 부터 가파른 성장을 하며, 시총이 작년 말 74조 원에서 9개월 만에 무려 31.66%나 성장했다.
LG 그룹주 주가 상승은 화학과 전자 계열사가 이끌었다. LG화학은 GM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에 배터리를 공급하며, 급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주가도 이에화답해 지난해 25만 원대를 넘나들던 주가는 36만 원으로 훌쩍 뛴 상태다.
LG전자 주가도 고공행진 하고 있다. 지난해 말 4만 원대 머물던 주가는 8만6000원대까지 치솟았다. 최근 전기차 부품사업에 뛰어든 동시에 전략 스마트폰 V30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현대차그룹주는 맥을 못추고 있다. 중국 시장의 실적 부진에다, 통상임금 소송 등 악재가 겹치며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작년 연말 5만 원대에 형성됐던 기아차 주가는 현재 3만 원대 초반까지 빠진 상태며,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주 전반적으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차의 경우 중국과 미국시장에서 판매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하반기 글로벌 신차 공백으로 실적 개선이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