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첫째 주 국내증시에서는 북핵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에 두드러졌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한 번 부각되며 개인과 외국인들이 물량을 쏟아내며 지수를 끌어리는 모습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일부터 7일까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는 5266억 원, 4600억 원어치의 순매도를 각각 기록했다. 3일 북한이 6차 핵실험 감행하면서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던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한 번 최고조로 치달으면서 증시가 출렁였다.
특히 개인과 외국인은 올해 코스피 상승을 끌었던 대형 IT주를 집중적으로 팔아치웠다. 개인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각각 2466억 원, 2242억 원어치를 순매도했으며, △엔씨소프트(-1887억 원) △LG전자(-797억 원) △카카오(-496억 원) 등도 매물을 쏟아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우선주를 각각 1814억 원, 802억 원어치 팔았다. 이와 함께 △LG디스플레이(-477억 원) △현대차(-425억 원) △SK텔레콤(-393억 원) △NAVER(-322억 원) 등도 매도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기관은 개인과 외국인의 매도가 집중됐던 종목의 물량을 받아내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시장 충격이 과거와 같이 단기 변동성에 그칠 거란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관은 삼성전자(3072억 원)을 비롯해 △SK하이닉스(1907억 원) △삼성전자우선주(649억 원) △LG전자(483억 원) 등을 사들였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9월 5일 이후 북한과의 긴장 관계가 높아지며 일시적으로 진정되었던 외국인 매도세가 재개됐다”면서 “하지만 그보다 걱정되는 부분은 2분기 실적시즌 이후 이익개선세가 둔화되고 있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위안화 강세 전환과 이익 모멘텀 강화로 중국 시장의 상대적 매력도가 부각되고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을 재매수하더라도 하반기 이익 성장이 확실하거나, 다른 지역 대비 밸류에이션이 낮은 종목을 찾아 나설 수 있는 환경”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