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 등 동물들 대피 행렬 이어져
허리케인 ‘어마’의 상륙을 앞두고 미국 피해 예상 지역들에서 사람뿐 아니라 동물들의 대피 행렬도 줄을 잇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플로리다 주 키스 제도에 있는 수족관 수컷 돌고래 5마리가 허리케인 플로리다 중부 올랜도의 테마파크 ‘시월드’로 대피했다. 쿠바에서도 어마가 지나가는 북부 지역 수족관 돌고래들이 비행기를 타고 허리케인 영향이 미치지 않는 남부 지역 수족관으로 이동했다.
마이애미 인근 걸프스트림 파크의 저지대에 있던 서러브레드 경주마 수백 마리는 북쪽 훈련시설로 옮겨졌다. 마이애미 동물원의 동물들은 어마가 진정될 때까지 기존에 지내던 곳을 떠나 허리케인에 더 안전한 동물원 내 임시 보호소에서 지내게 된다.
국립야생생연연맹에 따르면 어떤 동물들은 허리케인 속에서 자구책을 마련한다. 너구리들은 모아둔 식량을 이용하고, 곰들은 넘어진 나무를 피난처로 사용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동물은 위험에 빠지기 쉽다. 철새들은 이동 중에 길을 잃을 수 있고, 물고기들은 전선에 감전될 수 있다.
한편 어마의 풍속은 카테고리3으로 하향조정됐으나 다시 4로 상향될 수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플로리다 주의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는 “어마는 믿을 수 없이 거대하고 파괴적인 태풍”이라며 지역 주민 630만 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그는 “15피트의 해일은 엄청난 것이고 온 집안을 덮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바람이 잦아질 때 폭풍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말라”며 “폭풍이 몰아칠 것이고 당신을 죽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