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15일 장관 후보자에서 자진 사퇴한다고 밝혔다. 마지막 남은 퍼즐인 중기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사퇴하면서 중기부는 다시 선장 없이 표류하게 됐다.
박 후보자는 “청문회를 통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서의 이념과 신앙 검증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문성 부족을 명분으로 부적절 채택을 한 국회의 결정을 납득하기 어려웠다”며 “그러나 제가 국회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한 말에 책임을 지기 위해 국회의 결정을 존중하여 자신사퇴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나라가 진정으로 통합하고 상생하여 사람 중심의 더불어 잘 사는 나라로 발전하길 소망한다”며 “저를 지명해주신 대통령과 청문회까지 최선을 다해 준비해주신 모든 관계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박 장관 후보자는 지난달 24일 후보자로 임명됐지만 이후 뉴라이트, 역사관 논란 등을 겪은데다 부동산 다운계약서 탈세, 주식 무상 증여 등의 의혹에 시달리며 사퇴 압력을 받아 왔다. 지난 11일 국회에서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 최저임금 인상 문제 등 중기부 현안에 대해서도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거나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자 의원들이 중기부를 이끌 능력이 없다며 ‘부적격’ 보고서를 채택, 사퇴 압박이 더욱 거세졌다.
박 후보자의 자진사퇴로 인해 중기부 후임 장관이 다시 정해질 때까지 문재인 정권 1기는 미완성으로 남게 됐다. 중소기업을 살리고 벤처를 활성화하기 위해 외청에서 부처로 승격해 7월 26일 출범한 중기부는 52일째 장관 자리가 비어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