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검찰총장 임기 만료 전날 기소돼
지난 6월 검찰에 기소된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이 또다시 기소됐다.
호드리구 자노 연방검찰총장이 14일(현지시간) 테메르 대통령을 사법방해와 범죄단체 구성 등의 혐의로 연방대법원에 기소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자노 연방검찰총장은 “지난 10일 세계 최대 육가공업체인 JBS의 전·현직 임원들이 플리바게닝을 한 게 기소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플리바게닝은 피의자가 혐의를 인정하는 조건으로 검찰이 형량을 낮춰 주는 제도를 말한다.
지난 6월 26일 테메르 대통령은 부패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JBS로부터 뇌물 15만2000달러(약 1억7206만원)를 받고, 이후 9개월 동안 1150만 달러의 뇌물을 더 받으려 한 혐의였다. JBS는 브라질 육가공업체로 지난 10년간 약 2000명의 정치인에게 1억5000만 달러의 뇌물을 지급한 것을 인정했다.
테메르 대통령의 첫 번째 기소는 법정 재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지난달 연방 하원 전체회의에서 그를 재판에 올리는 안건이 찬성 227표, 반대 263표로 부결된 탓이다. 재판이 성립하려면 재적 의원 513명 중 3분의 2 이상인 342명이 동의해야 한다. 테메르 대통령이 이번에도 재판을 피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테메르 대통령은 자신의 혐의 모두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한편, 자노 총장의 임기는 기소 다음날인 15일까지다. 그는 자신의 임기 만료 전에 테메르 대통령을 추가로 기소하고자 2주 전부터 고군분투해왔다고 NYT는 보도했다. 작년 8월 취임한 테메르 대통령의 예정된 임기는 2018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