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 2주 만에 또 일어난 강진으로 지금까지 149명이 사망했다고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19일 오후 1시 14분(한국 시간 20일 오전 3시 14분) 경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남동쪽으로 123㎞ 떨어진 중부 푸에블라 주와 중남부 모렐로스 주 경계 부근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51㎞로 추정되고 있다.
불과 2주 전 일어난 지진 피해를 채 수습하기도 전에 또다시 강진이 발생한터여서 현지의 충격은 더 크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성명을 발표하고, 긴급위원회를 소집해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수도 멕시코시티는 비상사태를 선언했고, 군대까지 동원해 구조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당국은 무너진 건물 약 44동에 깔린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을 구조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지금까지 50명 이상이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 나온 영상을 보면 5층 건물의 옥상에서 구조대가 구멍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는 등 절박한 모습이다. 또한 현지에서는 약 380만 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고, 가스가 새어나오는 곳도 있어 위험천만한 상황이다. 멕시코시티공항은 부지 내 함몰이 발생해 폐쇄됐다.
이날은 1985년 약 1만 명의 사망자를 낸 대지진으로부터 32주년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추모행사와 대피 훈련이 실시되고 있었다. 멕시코에서는 약 2주 전에도 남부에서 규모 8.1의 강진이 일어나 98명의 사망자를 냈다.
멕시코 주재 한국대사관은 연합뉴스에 이날 지진으로 40대 한인 남성 1명이 실종돼 생사를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대사관에 따르면 이날 강진 여파로 멕시코시티의 한인 소유 5층 건물이 무너졌다. 실종자는 이 건물에 입주한 사업가 이모 씨로 알려졌다. 대사관은 강진이 발생하자 곧바로 긴급 비상대책반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