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 줄고 전월세 거래 안정세…전문가들 ‘일시적 효과’ 분석도
8·2 부동산대책이 세종시에선 소기의 성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책 이후 세종시 부동산 시장에서는 매매 거래가 줄어든 반면, 전·월세 거래는 등락없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8·2 부동산대책에서 투기지구에 지정된 세종시는 대책 이후 매매거래가 감소하고 전·월세 거래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의 주택 매매거래량을 비교하는 지수인 한국감정원의 ‘매매거래동향’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세종시의 매매거래 동향은 68.2를 기록했다. 이 값은 높을수록 매매거래가 많았음을 의미한다. 대책 직전인 7월 마지막주에 103.6을 기록한 세종시 매매거래동향은 대책이 나온 직후인 8월 첫째주 80.9로 급격히 하락한 이래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반면 세종시의 전세시장은 대책 전후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7월에서 8월 한달 간 세종시의 전월세 거래량은 7월의 964건에서, 8월 1179건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세종의 월별 주택 매매 거래량이 7월 708건에서 대책이 발표된 8월 이후 626건으로 내려앉았던 것과 대비된다. 세종의 전세거래동향은 대책 직전인 7월 마지막주 99.1을 기록한 이후 대책 이후로도 95~99 안팎을 유지해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이같은 매매거래량 감소와 전세 거래량의 안정 투기지구로 지정될만큼 투기 과열 양상을 보였던 세종시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매매시장의 위축은 수요를 감소시켜 세종시 주택 가격을 하락시키는 효과를 불러오기도 했다. 세종시 도담동의 H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도담동 힐스테이트의 호가가 대책 이전에 5억원 정도였는데, 연달아 대책이 나온 이후 5000만 원 가량 내려와 4억5000만 원 정도로 나오고 있다”며 “투자자인 매수자는 가격이 더 떨어질 것 기대해 관망하고, 실수요자는 대출규제가 막혀 거래를 못하게 되면서 중개업자들은 앞으로도 거래가 더 줄어들 것이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세종 시장의 매매거래 위축과 하락세는 대책의 충격으로 인한 일시적인 효과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콘텐츠본부장은 “세종 시장의 경우 8·2대책으로 강한 규제가 걸려있어 전매가 쉽지않고 거래문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기업과 관공서의 이주가 지속적으로 있는 곳이며, 학군과 기반시설이 탄탄하다는 점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멀리 보면 외부 수요가 다시금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