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27억 달러 투자...‘脫석유’ 가속 페달

입력 2017-09-2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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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하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저유가에 대응해 '탈석유 경제'를 추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투자하며 ‘탈석유 경제’에 속도를 낸다.

20일(현지시간) CNN머니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저유가에 대비해 경제를 다변화하고 국민의 해외 여행을 줄이기 위해 관광 산업에 27억 달러(약 3조582억 원)를 투자한다고 보도했다.

국영 사우디통신(SPA)은 사우디국부펀드가 2019년까지 관련 회사를 신설하고 복합 엔터테인먼트 시설 건설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엄격한 이슬람 율법을 따르는 사우디 사회는 매우 보수적이다. 극장과 공연장같은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거의 없다. 올해에는 처음으로 음악 콘서트가 개최됐지만 남성만 참석이 가능했다.

이 때문에 사우디 국민 대부분은 방학이나 휴가 시즌이면 주변 국가로 향한다. 올해에도 약 100만 명이 두바이로 향했다. 사우디 정부는 엔터테인먼트 사업 확대로 이들의 국내 소비를 촉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게다가 유가가 하락하면서 원유 수출에 의존하던 경제를 다변화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차기 국왕인 무하마드 빈 살만 제1왕위계승자는 직접 ‘탈석유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무하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석유 기반 경제에서 벗어날 미래 10년의 청사진 ‘비전2030’을 발표했다. 핵심 목표 중 하나는 관광 산업과 엔터테인먼트 산업 성장이다. 2030년까지 엔터테인먼트 소비를 2배로 늘려 가계지출의 6%에 이르도록 하는 게 목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지난 4월 사우디 정부는 스포츠·문화시설 건설을 위한 부지 334㎢를 수도 리야드 서쪽에 마련했다. 세계 최대 놀이공원 기업인 식스플래그스가 참여하며 2022년 개장할 예정이다. 홍해 해안선을 따라 100마일(약 160㎞)에 걸쳐 리조트, 호텔 등 바닷가 휴향지를 건설하겠다는 계획도 갖고있다.

사우디의 연간 관광객은 이슬람 성지 메카를 찾는 순례자를 포함해 약 800만 명이다. 사우디 정부는 관광업을 키워 이를 3000만 명으로 늘리겠다고 목표한다.

SPA는 “신설 회사의 목표는 2030년 말까지 연간 50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을 모으고 2만2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어 사우디 GDP를 80억 사우디 리얄(약 2조4154억 원)에 이르도록 하는 것 ”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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