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금융허브’ 홍콩·싱가포르, 이젠 비트코인 허브 경쟁

입력 2017-09-25 08:27수정 2018-03-26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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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자체 디지털 통화 개발·금융서비스서 블록체인 시스템 도입 검토…싱가포르는 핀테크 산업 육성 나서

아시아 금융허브인 홍콩과 싱가포르가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통화 부문에서도 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자체 디지털통화를 개발하고 무역금융과 모기지 신청, 전자수표 추적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에서 블록체인 시스템을 테스트하는 등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홍콩 정부와 기업 모두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통화의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이 금융서비스와 제조업 공급망에 이르기까지 산업 전반에서 기본 시스템이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홍콩 증권당국은 금융거래를 위한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하는 글로벌 컨소시엄인 ‘R3’에 합류했다. 홍콩증권거래소는 스타트업과 투자자들을 위한 블록체인 거래 플랫폼을 세울 계획이다.

해운업 전문 가상통화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300큐빗의 존슨 렁 설립자는 “홍콩이 블록체인 기술의 리더가 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이는 새로운 기술이며 홍콩과 비교해 커다란 우위를 가진 나라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중국 본토정부가 가상통화 고삐를 더욱 죄는 것과 대조적이다. 중국이 이달 기업의 비트코인 등을 통한 자금조달인 가상통화공개(ICO)를 금지하고 현지 가상통화 거래소에 거래 중단을 지시하면서 홍콩의 허브 도약 전략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중국 가상통화 거래소인 비트칸은 지난주 원래 베이징에서 열렸던 블록체인 콘퍼런스를 홍콩으로 옮겨 개최했다. 게이트코인의 아우렐리언 메넌트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당국의 단속은 홍콩의 허브로서의 위치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홍콩은 중국의 한 부분이지만 자체적인 법과 규제 시스템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는 핀테크 산업을 전반적으로 육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싱가포르는 세제 혜택과 정부 지원 등을 통한 기업 유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홍콩은 싱가포르보다 정부 개입이 거의 없어 시장의 힘이 크다는 점을 장점으로 삼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2013년 말부터 지난해 9월까지 홍콩 핀테크 업체로 유입된 투자금액은 총 3억6900만 달러(약 4186억 원)로, 싱가포르의 세 배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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