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은 경영권 수성 포기 관측
동부대우전자가 이번주 매각 예비입찰을 실시한다. 주요 인수 후보로는 해외기업이 거론되지만 복수의 국내기업도 인수를 검토하는 있어, 어느 기업이 실제 입찰에 참여할 지 주목되고 있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부대우전자 매각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추석 연휴 전인 29일 예비입찰 접수를 마무리한다. 동부대우전자의 예비입찰이 9월 마무리되면 본입찰에 이은 우선협상대상자 결정 등 새 주인은 이르면 연내 결정될 전망이다.
현재 동부대우전자 인수 후보 중 외국계 기업으로는 멕시코 마베, 터키의 베스텔과 알첼릭, 스웨덴 일렉트로룩스, 프랑스 브란트, 미국 켄모어 등이 거론되고 있다. 중국 하이얼도 인수 후보로 꼽히지만 사드 여파로 참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후보 대부분은 동부대우전자의 국내 광주공장보다는 중남미 등 해외시장에 관심을 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서은 가전사를 보유한 몇몇 기업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지만 뚜렷한 의지를 가진 업체는 아직 시장에 알려지진 않았다.
동부그룹의 경우 동부대우전자 경영권 수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차입을 통한 현금 확보나 새 투자자 유치 모두 쉽지 않기 때문이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점도 과감한 의사 결정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동부대우전자의 모태는 1974년 설립된 대우전자다. 이 회사는 외환위기 때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채권단에 경영권이 넘어갔다. 이후 수 차례 시장에 매물로 나왔으며 2013년 동부그룹이 인수했다.
당시 동부그룹은 동부대우전자를 인수하면서 SBI PE, KTB PE 등 전략적투자자(FI)에 1356억 원을 빌렸다. FI들은 자금을 빌려주면서 동반매도청구권(Drag-along, 대주주의 지분 동반매각)을 설정했다. 동부대우전자 매각은 해당 조항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