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발리 아궁 화산 전경(위), 암라푸라 지역에서 떼죽음을 당한 채 발견된 참새들.(출처=AFP/연합뉴스 및 일간 콤파스 홈페이지 캡처)
인도네시아 발리섬의 아궁 화산이 조만간 분화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주민 약 10만 명이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28일(이하 한국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은 전날 정오까지 9만6086명의 주민이 430개의 임시 대피소로 피난했다고 발표했다. 그 전날 7만6000명보다 2만 명 늘어난 규모다.
25일 발리 아궁 화산 동남쪽 암라푸라 지역에서는 참새 수백 마리가 떼죽음을 당한 채로 발견되기도 했다. 조류 전문가들은 새들의 떼죽음이 유황과 메탄 등 유독가스가 흘러나온 탓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화산 분화구로부터 15km 정도 떨어진 암라푸라는 화산 분출 시 용암이 흘러내리는 경로에 위치해 있다. 이에 이 지역 주민 대다수는 다른 지역으로 대피한 상태다.
아궁 화산의 분화구에서는 50~200m 높이로 연기가 치솟고, 지하 내부에서는 하루 1000여건에 달하는 화산 지진이 일어나고 있다. 27일 아궁 화산에서 약 50km 떨어진 발리섬 덴파시르 시에서는 규모 4내외의 지진이 거듭 발생하기도 했다.
현재 인도네시아 재난당국은 아궁 화산의 경보단계를 전체 4단계 중 최상인 '위험'으로 높였다. 대피 구역 역시 분화구 반경 6.0~7.5km에서 9.0~12.0km 로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