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유해 논란을 일으킨 일회용 생리대가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고 결론 내리자 업계와 소비자를 비롯한 각계에서 유감을 표했다.
깨끗한나라, 엘지유니참, 유한킴벌리, 한국피엔지, 웰크론헬스케어 등은 28일 식약처의 발표에 대해 공동 입장을 발표했다.
5개사는 "생리대와 기저귀는 각각 의약외품과 어린이용 제품으로 안전성을 관리해왔지만, 이번에 논란이 된 휘발성유기화합물(VOC)의 경우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우려를 낳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안전성과 관계없이 검출 여부에 대한 혼란과 우려가 증폭된 점은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나아가 "식약처 발표에서 나타난 VOC 수치가 관리 기준보다 현격히 낮아 위해성과 연계하기 어렵다"며 안심하고 제품을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이번 발표에 대해 여성환경연대는 식약처의 성급한 발표를 질책했다. 여성환경연대 이안소영 사무처장은 "생리대 성분을 전수조사하지 않고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10종만 조사한 상태에서 '위해 우려가 없다'고 밝힌 것은 성급한 발표"라고 비판했다.
여성환경연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노동환경건강연구소 등 여성ㆍ환경단체들과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안 처장은 "빠른 발표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제대로 된 조사와 장기적 로드맵 제시가 필요하다"며 전성분 조사와 역학조사 등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소비자들은 식약처 발표에 대해 의심을 품는 입장이다. 여성환경연대 측 입장처럼 전수조사 없는 발표에 대해 신뢰를 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특히나 여성과 태아의 건강에 직결되는 상황인 만큼 해당 발표에 대한 걱정이 많다. 결혼 1년 차인 최 모씨(31)는 "이번 발표는 살충제 계란 결과와 달리 여성으로서 아이 출산과도 관련해 이번 발표가 찝찝한 감이 있다"며 "매해 생리양이 눈에 띄게 줄고 있는데 생리대 때문인 것 같아 불안하다. 한두 번 쓰는 것도 아니고 생필품이라 더 그렇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앞서 27일 유해 논란을 일으킨 생리대와 어린이용 기저귀가 안전성 측면에서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다. 생리대 파문 4개월 만에 독성 실험을 통해 당국이 내린 결론이다. 류영진 식약처장은 "그동안 생리대 유해 성분 논란으로 국민께 불안을 안겨드려서 죄송하다"며 "추가조사를 조속히 마무리해 국민 불안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여성 위생용품 전반을 점검해 여성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