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로 국내 증시가 10일이라는 역대 가장 긴 휴장에 들어가는 사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야기할 수 있는 크고 작은 이벤트들이 예고되고 있다.
긴 연휴 동안 글로벌 가격 변동이 국내 금융시장에 반영되지 못한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연휴 동안 시장 흐름에 대응하는 전략을 살펴본다.
◇주요 국가들 경제지표 발표 = 연휴 동안 미국 제조업과 고용, 중국 제조업, 한국 수출 등 금융 시장에 영향력이 큰 지표들의 발표되면서 시장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추석 연휴에 주목해 볼만한 지표로 △국내에서는 9월 수출입 △미국은 9월 ISM 제조업 △9월 자동차 판매 △9월 고용지표 △유럽 8월 실업률 △8월 소매판매 △중국은 9월 제조업 PMI 등이 있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의 이들 지표에 대한 다양한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경제지표는 개선되는 것과 둔화되는 것도 있을 것이 같이 나타나겠지만, 완만한 경기 회복세를 거스르는 결과로 발표되지는 않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다만, 지표 결과에 다라 금융자산의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는데, 국내 시장에는 이같은 영향이 즉각 반영되지 못하는 리스크를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도 나온다.
반면 미국 경제 지표들에서는 본격적으로 태풍 악재의 영향이 나타나고 중국 실물 지표는 기저효과와 유동성 긴축, 환경 오염 규제 등으로 모멘텀이 둔화가 현실화 될 거란 부정적인 전망도 있다.
◇北노동당 창건일 앞두고 지정학적 리스크 우려 = 8월부터 국내 증시에 가장 큰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한 북한과 미국의 갈등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추석 연휴에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특히 연휴 직후인 10월 10일이 북한의 노동당 창건일이라는 점에서 경계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김효진 SK증권 연구원은 “가장 불안한 부분은 북-미 갈등이 재차 격화되지 않을까 하는 부분”이라며 “지정학적 리스크를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10월 10일이 북한 노동당 창건일이기도 한 만큼 경계감을 갖는 것도 무리는 아니며, 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매도세가 지속되는 것 역시 북-미 갈등에 대한 리스크를 염두에 둔 전략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지을 달러에 ‘주목’ = 최근 시장의 방향은 달러에 의해 결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추석 연휴에 경제지표뿐만 아니라 달러의 강세 폭이 확대 여부를 체크해야 하는 이유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주식을 포함해 원화 자산을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눈에 띄는 악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10일의 긴 연휴를 앞두고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다.
김효진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 움직임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며 “북-미 갈등이 지속되고 있지만 9월 이후에는 1130원을 중심으로 제한된 등락을 거듭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 감세안에 대한 기대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영향으로 달러 강세가 나타났고, 여기에 연휴를 앞둔 주식 매도세까지 나타나면서 원달러 환율이 1150원까지 치솟았지만, 향후 추가적인 달러 강세가 나타나지는 않을 거라는 의견도 나온다.
진용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추석연휴에 달러의 추가 강세를 뒷받침할 만한 경제지표와 이슈는 부재한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는 현 수준 에서 등락할 전망이며, 최근 감세안 관련해 트럼프노믹스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트럼프노믹스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못한 점은 추석 연휴 내 달러 강세를 제한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