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서 쫓겨난’ 칼라닉, 이사회 흔들기?…이사 2명 일방적 지명

입력 2017-10-01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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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창업자 겸 전 최고경영자(CEO). 사진=AP뉴시스

직장 내 성희롱과 막말 파문 등 각종 논란 끝에 회사에서 쫓겨났던 트래비스 칼라닉 전 우버 최고경영자(CEO)가 회사 측과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이사회 임원 2명을 일방적으로 지명했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칼라닉은 전날 제록스 CEO 출신인 밤 우슬라 번스와 메릴린치 CEO였던 존 테인을 이사회 임원으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칼라닉은 성명을 내고 “최근 우버 이사회가 급격한 구조조정을 하고 회사의 의결권을 변경하려고 있다는 점에서 이 두 자리에 임원을 임명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버가 성장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기업공개(IPO)를 준비함에 있어 이번에 지명된 임원들이 이사회에서 이를 잘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칼라닉은 각종 스캔들로 지난 6월 CEO 자리에서 밀려났지만 우버의 이사회 멤버 11명 중 3명을 지명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지난해 6월 칼라닉이 이사회 구성원 증원과 이에 대한 지명권을 자신이 갖는 방안을 이사회에 제안했고, 당시 최대주주인 벤치마크와 다른 이사회 임원들이 이를 승인했기 때문. 당시에는 칼라닉의 성추문 등이 불거지기 전으로 해당 결정은 칼라닉에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하게 됐다. 칼라닉은 지난 6월 CEO 사퇴와 함께 이사회에서도 물러났는데 얼마 안 돼서 3명이 추가된 이사회 자리에 자기 자신을 지명했고 남겨둔 2석에 대한 이사 임명권을 이날 행사한 것. 이와 관련해 벤치마크는 지난 8월 칼라닉이 각종 추문에 연루돼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이 요구를 승인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사회에서 칼라닉을 제명해 CEO 교체 과정에서 제외하고 이사회 구성원 수를 기존 8명으로 다시 줄여 달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날 우버는 자체 성명을 내고 “일방적인 이사 지명에 완전히 놀랐다”며 “(칼라닉의 이번 일방적 결정은) 정확히 왜 우리가 모든 직원들과 주주들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세계적인 수준의 지배구조를 정착시키려 하는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다라 코스로샤히 신임 CEO와 주요 우버 투자자들은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 중이다. 주주 3분의 2 이상이 승인해야 새로운 CEO를 임명할 수 있도록 해 칼라닉의 복귀를 실질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조항 등이 담길 예정이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이사 일방적 임명은 코스로샤히 CEO와 칼라닉과 불화를 촉발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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