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증시의 첫 번째 화두는 ‘금리상승 사이클’의 지속 여부다. 즉 세계 경제 성장세가 얼마나 이어지느냐가 관건이란 얘기다. 물론 의구심도 갖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 실제로 세계 경제는 국내총생산(GDP) 기준 올해 대비 2.9%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란 게 업계 시각이다. 코스피는 물론 미국 다우존스30 산업지수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나스닥 지수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국내 증시로 시야를 좁혀 보면 기업이익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국내 기업이익은 상반기에만 작년 대비 30% 넘게 상승했는데, 이는 다른 국가와 견줘봐도 매우 가파른 성장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지배주주귀속순이익 추정치는 133조6160억 원으로 작년(91조1161억 원) 대비 42조 원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내년 기업이익 성장률 역시 10%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아울러 내년에는 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를 강조한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과 소액주주 권한 강화 등 주주-대리인 문제 해결을 위한 제도적 노력들이 주가 부양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상장사들의 주가 밸류에이션을 높일 수 있는 긍정적 요인이다. 물론 남북 문제 등 지정학적 리스크나 최저임금 문제, 노조 등 다양한 이슈들도 산재해 있다. 기호의 문제가 아니라 이들 문제가 가진 파급력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두 번째 증시 화두로는 ‘4차 산업혁명’을 꼽을 수 있다. 내년도 굴곡은 있겠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고 보면, 가장 베이스가 되는 게 반도체다. 자율주행 자동차이든, 인공지능(AI) 비서인 스피커이든 하드웨어가 들어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같은 배경에서 내년 역시 반도체 수요가 견조할 것이라고 판단한다.
IT 유망주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이들 대형주들의 벤더 기업인 코스닥 IT주들을 꼽는다. 특히 경기 성장기에는 1차적으로 대형주 중심의 주가 활황 장세에서 중소형주들에 온기가 퍼져나간다는 점에서 내년 코스닥 상장사들의 반등이 기대된다.
이 외에도 금리 상승기라는 점에서 올해와 마찬가지로 은행주의 수혜가 예상된다. KB금융지주와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은행, 기업은행 등이 수혜주에 해당된다. 또한 글로벌 경기가 반등하는 시점인 만큼 유가의 견조한 흐름 아래 석유화학주들의 강세가 예상된다. 실제 유가와 제품 가격 간 차이인 마진 스프레드가 견조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유가 하단은 배럴당 40~45달러로, 올해 대비 폭락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