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글로벌 통화정책이다. 주요 중앙은행들이 언제 긴축을 본격화할 것인가의 문제다. 긴축으로 전환되는 상황이라면 글로벌 자산 가격이 마이너스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미국 보유자산 축소의 경우 10월부터 만기도래 채권의 원금을 회수하는 방식으로 1년간 3000억 달러가 줄어든다. 연준이 시장에 푼 유동성은 4조6000억 달러로, 미국 채권시장 규모가 27조~28조 달러임을 고려하면 2%도 안 되는 규모다. ECB의 테이퍼링과 영국 중앙은행(BOE)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내년 하반기 이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선 기업 실적이 좋다. 코스피 상장기업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95조 원에서 올해 140조 원으로 40%가량 상승했다. 코스피 상장기업 합산 영업이익이 140조 원까지 오르면서 코스피가 박스권(1900∼2100)을 벗어났다. 과거에도 기업 실적이 증가하는 구간에서 증시가 레벨 업됐다. 실적만 유지되면 이런 주가 수준이 유지될 것이다. 현재 기준 내년 코스피 상장기업 추정치는 154조 원으로 전망된다. 추정치는 올해 들어 꾸준히 상향되고 있다.
실적과 함께 추가로 기대해볼 만한 것은 기업의 배당이다. 상장기업의 배당수익률은 과거 1.2%에서 최근 1.7% 수준까지 올랐다. 하지만 글로벌 평균 수준(2~3%)에는 한참 못 미친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며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과 기업 지배구조 개선이 화두로 떠올랐다. 이런 움직임이 기업의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으로 연결되면 코스피의 추가 상승도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주식이란 대주주의 가치가 아닌 주주의 가치이기 때문이다.
법인세 인상은 변수가 될 수 있다. 정부의 법인세 인상 세제개편안에 따르면 과세표준 2000억 원 초과 대기업에 대한 법인세 명목세율은 기존 22%에서 25%로 3%포인트 인상될 전망이다. 다만, 시뮬레이션 결과 법인세 인상 시 해당 기업의 내년 실적 감소율은 3% 수준으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호황으로 올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IT(전기·전자) 대장주가 크게 올랐다. 전기차 모멘텀으로 LG화학, 삼성SDI, 일진머티리얼스 등 2차전지와 관련된 업종도 좋은 흐름을 보였다. 이 같은 흐름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소재(화학·철강), 금융 업종에 대한 시각도 좋게 보고 있다. 다만 가계부채 등 내수 회복 신호가 부족한 만큼, 내수 관련 업종은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