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의원ㆍ인사처 합동조사…응답자 70% '가족 등이 비용지원'
공무원시험 합격자들은 평균 2년 2개월간 시험을 준비하고 이 기간에 주거비ㆍ식비ㆍ교재비ㆍ학원비ㆍ용돈으로 월평균 62만 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은 인사혁신처와 함께 최근 3년 내 임용된 국가공무원 1065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9일부터 26일까지 실시한 '공무원시험 준비 실태조사' 결과를 15일 공개했다.
이 의원은 "공무원시험 응시생이 매년 증가하는 가운데 이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늘고, 실패 후 사회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공시낭인' 발생 등 문제가 심각한데도 실태점검이 이뤄지지 않아 실대조사를 기획했다"라고 설명했다.
응답자 1065명 중 5급 공채 합격자는 163명, 7급 공채 합격자 370명, 9급 공채 합격자 532명이었다.
나이(만 연령)는 20대 48.92%(521명), 30대 44.60%(475명) 등 20∼30대가 대부분을 차지한 가운데 18∼19세(2명), 40대(58명), 50세 이상(9명)도 일부 있었다. 처음 공무원시험 준비를 시작한 평균 연령은 26.6세로 나타났다.
시험준비를 시작한 뒤 최종합격까지 소요된 기간은 평균 2년 2개월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3년 이상은 17.51%, 1년∼1년 6개월 미만은 17.12%, 1년 6개월∼2년 미만은 16.54%, 6개월∼1년 미만은 15.86% 등이었다.
준비한 지 6개월도 안 돼 합격한 사람도 5.54%(57명)나 됐다. 반면 9급 공채 일반행정직 합격까지 12년을 공부한 '장수생'도 있었다.
또 공무원 시험준비를 위해 26.36%(271명)가 거주지를 이전한 적이 있으며, 218명(80.74%)이 고시촌·학원가의 원룸 등에서 자취를 해봤다고 응답했다.
부모와 거주하거나 자택인 경우를 제외한 응답자 469명의 월평균 주거비는 38만7000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959명)의 월평균 식비 지출액은 18만9000원이고, 교재비와 독서실비는 22만3000원, 인터넷 강의를 포함한 학원비는 19만3000원이었다. 수강료ㆍ식비 등을 제외한 기타 용돈은 월평균 20만4000원이었다.
전체 수험기간 동안 주거비ㆍ식비ㆍ교재비ㆍ학원비ㆍ용돈을 모두 합했을 때 지출한 금액은 월평균 61만9000원이다. 수험기간 지출비용의 주된 조달방법에 대해 71.22%(683명)가 '가족 등의 지원'을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예금ㆍ퇴직금 등 시험준비 전에 보유한 자산을 썼다는 응답이 16.79%(161명)였다.
수험기간에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ㆍ과외 등 비정기적 경제활동 경험을 한 이들은 8.13%(78명)였다.
이 의원은 "공무원시험이 유발하는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한편 합격에 실패한 수험생이 어려움을 겪는 현실을 개선할 수 있도록 시험과목 조정 등을 통해 민간기업 등 입사시험과의 호환성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