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를 마친 코스닥 시장은 기분 좋은 상승 흐름 속에 한 주를 보냈다. 지난 주(10월 10~13일) 코스닥 지수는 한 주간 1.57% 오른 663.08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통상 코스피가 강세장일 때 코스닥이 부진했던 점을 감안하면 작지 않은 상승폭이다. 개인이 2168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외국인도 801억 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2806억 원을 팔았다.
◇생명윤리법 개정 기대감에 홈캐스트 급등 = 지난 주 코스닥 시장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38.54% 오른 홈캐스트였다. 셋톱박스 제조업체이지만 황우석 박사의 에이치바이온이 최대주주라는 점에서 줄기세포 관련주로 분류되는 곳이다.
홈캐스트의 급등에는 우선 질병 종류와 관계없이 유전자 치료를 허용하는 내용의 생명윤리법 개정안이 지난 10일 국회에서 발의된 영향이 컸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생명윤리법 개정에 대한 의견 수렴 절차에 착수한 가운데 과학기술 석학단체인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규제 완화를 촉구하고 나서는 등 정부와 학계의 움직임도 급물살을 탔다. 이에 줄기세포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한층 증폭된 모습이다.
코스닥 시장의 상승 종목이 주로 규제완화, 정책지원 등 정부의 정책과 관련된 곳이 많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4차 산업혁명위원회 회의에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자율주행차 등의 신산업 육성을 언급하면서 ‘4차 산업혁명’과 연관된 종목들이 급등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주식 15.92%를 보유하고 있는 에이테크솔루션은 ‘자율주행 투자 수혜주’로 꼽히며 36.26% 상승했다. IoT용 초경량 반도체를 개발한 에이디칩스 역시 정부의 육성정책으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35.34% 올랐다. 또한 암호기술 전문기업 드림시큐리티가 삼성SDS와 함께 금융권 블록체인 사업에 진출한다는 소식으로 한 주간 35.0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번 사업은 금융권 최대의 관심사로 주목을 받아 왔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 보건정책 중 하나인 ‘치매 국가책임제’ 수혜주로 꼽혔던 치매치료제 개발사 씨트리 역시 유통구조 개선 기대감으로 한 주간 24.91% 상승했다. 엑셀씨 캡슐과 씨트렐린구강붕해정 등의 대표 제품 40여 종의 위탁 판매를 본격화하기로 하면서 매출 상승 기대감이 커진 것. 지난 11일 국내 의약품 도매업체 1위 지오영, 2위 백제약품과 유통 계약을 완료한 것도 호재가 됐다.
이밖에 코스닥 시장에서는 팜스웰바이오(27.27%), 감마누(25.18%), 씨트리(24.91%), 토박스코리아(24.32%), 씨티씨바이오(22.49%) 등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켐트로스, 합병상장 이후 차익실현에 33% 급락 = 코스닥 시장에서 주가가 가장 많이 떨어진 종목은 화학전문업체 켐트로스였다. 기업인수목적(SPAC) 합병으로 지난 11일 코스닥에 입성한 종목이다. 기업인수목적회사인 케이프이에스스팩의 주가가 합병 결정 이후 4배 이상 오르는 등 높게 형성돼 있었다는 점에서 상장과 함께 차익실현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건축자재업체 에스와이패널은 정치테마주 불공정거래가 적발된 영향으로 주가가 20.90% 떨어졌다. 연휴 직전인 지난달 28일 금융감독원은 19대 대선 레이스가 시작된 지난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권 후보로 떠오르자 이 회사의 대표가 그의 동생 반기호씨를 부회장으로 허위 영입해 차명 지분을 매각, 101억 원의 부당이득을 취했다며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아울러 휴젤이 국내 보톡스·필러시장의 경쟁심화 우려로 한 주간 13.48%의 주가 하락률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10일에는 경쟁사인 대웅제약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KGMP) 승인을 받으면서 국내 보툴리눔 시장의 포화를 전망하는 관측이 제기됐다. KB증권은 휴젤의 목표주가를 기존 70만 원에서 67만 원으로 낮췄다.
이와 함께 코스닥 시장에서는 와이디온라인(-28.31%), 포스링크(-17.00%), 인포마크(-16.25%), 코렌(-13.41%), 필옵틱스(-13.24%), 웨이브일렉트로(-12.99%) 등이 큰 낙폭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