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17-7 대승을 거둔 가운데 팬들 사이에서는 투수 최금강(NC 다이노스)의 고의사구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는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17 KBO 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을 가졌다.
최금강이 마운드를 책임지고 있던 7회말 김재호가 타서에 섰다. 김재호는 8월 29일 이후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다가 전날 복귀했다. 그런데 최금강은 김재호에게 시속 132km로 몸 맞는 공(투심 패스트볼)을 던졌다. 부상에서 갓 돌아온 김재호는 최금강을 노려보며 1루로 나아갔다.
사건은 다음 타석에서 더욱 커졌다. 최금강은 후속 타자인 박건우에게도 시속 136km의 사구(포심 패스트볼)를 던진것. 두 차례 연속 사구가 나오자 김태형 두산 감독도 자리를 박차고 나왔고 경기는 일시 중단됐다. 두산 주장 오재원을 비롯해 양팀 주축 선수들은 다른 선수들을 진정시키며 분위기를 가라앉혔다. 다행히 벤치클리어링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앞서 6회말에도 민병헌이 NC 투수 제프 맨쉽에게 사구를 맞아 두산의 불만은 쌓여갔던 터다.
이에 일각에서는 최금강의 행동이 보복 차원이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6회말 두산이 대거 득점을 올려 분위기를 가져갔음에도 오재원이 연달아 도루한 것에 대한 보복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팬들도 최금강에 대해 실망감을 나타냈다. 팬들은 "수술 얘기까지 나온 김재호한테 사구는 아니다", "고의든 실수든 모자 벗어서 인사 정도는 했어야 했다", "변화구도 아니고 직구로 맞췄으니 고의성 다분", "김재호 화내는 거 처음 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두산은 6회말에만 8점을 뽑아내면서 17-7로 NC를 제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