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실적 호조 기대·애플 급락에 혼조 마감…다우·S&P, 사상 최고치 경신

뉴욕증시는 19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44포인트(0.02%) 상승한 2만3163.04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0.84포인트(0.03%) 오른 2562.10을, 나스닥지수는 19.15포인트(0.29%) 하락한 6605.07을 각각 기록했다.

기업 실적이 호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로 다우와 S&P지수는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지만 나스닥지수는 애플 주가 급락에 하락했다고 미국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전했다.

1987년 블랙먼데이가 일어난지 이날로 30주년을 맞았다. 카탈루냐 독립 시도를 둘러싼 스페인의 정치 불확실성과 중국의 경기둔화 불안이 투자심리를 약화시키면서 다우지수가 장중 한때 100포인트 이상 하락했으나 막판 매수세 유입으로 최근 상승 기조를 지켰다. 스페인 정부는 21일 특별 각료회의를 열어 카탈루냐 자치권 몰수방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치권이 박탈되면 시위를 다시 촉발해 유럽 지역의 정치 불확실성을 더욱 고조시킬 수 있다. 중국의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의 6.9%에서 6.8%로 떨어져 6분기 만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국증시가 지난해 11월 대선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주식버블 붕괴에 대한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많은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개혁이 이뤄지면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폴리티코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세제개혁안이 연내 의회에서 통과되지 못하면 증시가 큰 타격을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용시장은 견실한 모습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2만2000건 감소한 22만2000건으로 지난 1973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마켓워치 집계 전문가 예상치 24만4000건도 밑도는 것이다.

콘퍼런스보드가 집계한 지난달 미국 경기선행지수는 전월 대비 0.2% 떨어져 1년 만에 첫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 8~9월 미국 남부와 동부 지역을 휩쓴 허리케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애플 주가는 이날 2.4% 급락해 다우지수 상승폭을 제한하고 나스닥 하락세를 주도했다. 중국 정부가 애플워치의 LTE 연결 기능을 차단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이 기능은 아이폰이 없어도 전화를 걸거나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게 하는 새 애플워치의 핵심이다. 신제품인 아이폰8과 아이폰X의 생산이 느리게 진행되는 것 같다는 추측이 돈 것도 애플 주가 급락을 이끌었다.

버라이존커뮤니케이션스는 지난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돌고 올해 회사 전망치를 유지하면서 주가가 1.2% 올랐다. 반면 이베이는 2분기 연속 연간 순이익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1.8% 하락했다.